최근 들어 외국인의 주식 매수 강화로 국내 증시가 급등하자 대형주 펀드들의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9월 중순으로 예정된 미국과 유럽의 정책 이벤트의 결과에 따라 안도랠리를 넘어 유동성랠리로 진입할 가능성이 큰 만큼 대형주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1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9일 현재 유리슈퍼뷰티자[주식]C/C1의 일주일간 수익률은 4.07%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이 -7.76%인 점과 비교하면 단기 수익률이 크게 오른 셈이다. 한화스마트포커스목표전환 1[주식](A)(3.79%)과 유리국민의선택1[주식]-C/A(3.74%), 우리부울경우량기업플러스1[주식]A1(3.54%) 등도 주간 수익률이 양호했다.
이들 펀드들의 수익률이 개선된 것은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기전자와 화학, 운수장비 등 대형주들의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화학업종과 전기ㆍ전자, 운수장비 업종의 비중이 큰 대형주 펀드들이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582억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해 닷새 연속 매수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들은 이 가운데 6,213억원을 대형주를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274억원), 운송장비(2,122억원), 금융업(919억원), 화학(545억원) 순으로 매수금액이 많았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수급이 국내 증시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단기 지수 급등에 대한 부담은 존재하지만 외국인의 대형주 매입이 계속될 수 있어 대형주 펀드들의 투자 매력은 여전이 높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은경 제로인 연구원 역시 “지난달 말부터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화학 업종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해 이들 업종의 비중이 높은 펀드들의 성과가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대형주들의 수급이 크게 개선된 것은 외국인을 중심으로 대형주를 묶음으로 사들이는 프로그램 매수의 영향이 컸다”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로 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GEM)으로의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있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지수가 그동안의 박스권 상단을 뚫고 올라간 만큼 성급한 예측보다는 시장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