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용수 美빙판 녹였다

`리처드 박은 미네소타의 히어로(NHL.com).`2002~2003시즌 북미아이스하키(NHL)에서 하위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네소타 와일드가 22일(한국시간) 빙판위의 기적을 이뤘다. 그 중심엔 팀을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서 구한 한국인출신의 재미교포 박용수(26ㆍ미국명 리처드 박)가 있었다. 박용수는 이날 NHL 플레이오프 16강전(7전4선승제) 콜로라도 에벌란치와의 6차전 홈경기에서 골든골을 포함해 2골을 몰아넣고 팀의 3_2 승리를 이끌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미네소타는 이로써 숙적 콜로라도와 3승3패로 끈질기게 버티며 23일 덴버에서 8강진출 티켓을 놓고 최종전을 벌이게 됐다. 박용수는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79년 가족과 함께 도미, 84년 아이스하키에 입문했다. 이후 캐나다에서 유학하며 92~94년 온타리오 주니어리그에서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하다 94년 드래프트를 거쳐 NHL의 피츠버그에 입단했다. 박용수는 90년대 초반 피츠버그에서 수비수로 명성을 떨쳤던 백지선에 이어 NHL에 입성한 두번째 한국계 선수. 박용수는 2001년 NHL의 신생팀 미네소타와 2년간 약 150만달러에 계약한 상태로 올시즌 81경기에 출장해 14골, 10어시스트로 팀의 주전 라이트 윙 자리를 확고하게 굳혔다. 이날 최고의 컨디션을 보인 박용수는 2_2로 팽팽히 맞선 연장 4분22초에 맘먹고 날린 샷이 상대 골리 패트릭 로이의 장갑 밑으로 흐르는 골든골로 연결돼 1만9,000여 홈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180cm, 86kg로 큰 체격은 아니지만 순간 스피드가 좋고 골결정력과 투지도 뛰어난 그가 동구권과 북미출신 백인선수들의 독무대인 NHL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박석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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