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중동등 해외 국부펀드 국내 공동투자 방안 강구

재정부, 비상대책회의 보고

정부는 해외 국부펀드가 한국투자공사(KIC) 등 우리 기관들과 국내 시장에 공동 투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15일 청와대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외화 유동성 여건과 외화 확충 노력’에 대해 보고한 내용을 브리핑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 국장은 “중동 등 해외 국부펀드들이 국내 투자에 관심을 보이면서 정보 부족을 이유로 연기금 등 국내 기관들과의 공동 투자 방안을 문의해오고 있다”며 “KICㆍ국민연금 등과 국내에 함께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미 KIC가 국내 주식과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는 법안을 입법 예고한 상태다. 최 국장은 국제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신용경색이 뚜렷이 완화됐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수출입은행이 대규모 장기채 발행에 성공했고 산업은행도 추진 중이어서 일부 호전 조짐도 있다”며 “그러나 이런 상황이 지속될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 외환시장에 대해서도 “스와프시장 등이 어느 정도 호전됐지만 하루 이틀 오르기도 해서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유보적 입장을 내비쳤다. 최 국장은 “앞으로 정부나 한국은행이 국내 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황을 감안해 신용경색이 뚜렷하게 풀릴 때까지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며 “은행과 공기업 등의 해외 외화조달 여건 조성을 위해 정부가 할 일이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60억달러로 잡힌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 계획과 관련, “은행들이 해외에서 발행에 성공하고 타진도 하고 있어 (외평채 발행을) 1ㆍ4분기에 할지, 아니면 그 후에 할지는 조금 더 지켜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간 차입이 자유롭다면 정부가 60억달러를 다 발행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최 국장은 정부와 한은이 수출입은행 등을 통해 공급한 달러 유동성에 대해 “갑자기 회수해 은행의 외화유동성을 어렵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시장이 개선되는 상황에서는 은행이 해외 차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해외차입의 통화 다변화에 따라 지난 2007년까지는 미 달러ㆍ유로ㆍ엔화 등 3대 통화를 뺀 나머지 통화의 차입이 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ㆍ태국ㆍ브라질ㆍ스위스ㆍ멕시코 통화 등의 차입으로 18%까지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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