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미세하게 백이 앞섰다

제3보(22~40)


창하오가 하변 중앙의 고립된 백 한 점을 즉시 움직이지 않고 22로 걸친 것은 올바른 감각이다. 참고도1의 백1로 움직이는 것은 흑2 이하 6까지의 진행이 예상되는데 아무래도 백이 고단한 싸움일 것이다. 백26으로 과감하게 손을 돌린 것도 멋진 감각. 참고도2의 백1로 두는 것은 흑2의 협공이 멋진 수가 되어 백의 운신이 거북하게 된다. 백28까지 놓인 시점에서 사이버오로의 해설을 담당하고 있던 양재호9단은 ‘백의 호조’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었고 이창호 자신도 상당히 불리한 흐름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조훈현9단은 얘기가 조금 달랐다. “승부의 저울추가 기울어진 것은 아니다. 백이 앞선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산술적으로 나타낸다면 그저 한두 집쯤 앞선 정도일 것이다. 승부는 이제부터다.” 흑33은 교묘한 응수타진. 실전의 백34는 가장 강경한 대응이었다. 백40까지는 이런 정도. 아마추어의 눈으로 보면 흑이 전혀 한 게 없는 것 같지만 좌상귀의 흑 3점은 아직 상당한 이용가치를 지니고 있다. 가의 공격, 나 혹은 다의 끝내기 수단 등등. 백40에 이창호는 아주 무시무시한 수를 발동시켰는데 그곳이 어디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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