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산업의 높은 성장성은 투자차원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지구온난화 등으로 심각해질 물 부족 현상이 돈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공감을 얻으면서 관련 펀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1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순부터 물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이른바 ‘물펀드’들이 출시된 후 3개월새 1조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대표 상품 격인 삼성투신운용의 글로벌워터펀드의 경우 9,705억원이 몰리면서 올 상반기 펀드업계 최고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한화투신의 글로벌북청물장수주식, 한국운용의 월드와이드워터주식 등도 인기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들 펀드는 상수원 개발업체에서부터 상하수도관을 만드는 회사, 오폐수를 처리하는 기업에 이르기까지 물이 흐르는 모든 과정과 연관된 기업에 투자한다. 선진국에서는 노후화된 상하수도 설비의 교체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동남아국가 등에서는 안전하고 깨끗한 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투자포인트다. 당장 큰 수익을 내지는 못하더라도 향후 물 관련 산업의 전망이 밝아질 것을 감안하면 장기성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홍의석 삼성투신운용 해외투자팀 차장은 “전세계 12개의 물 관련 기업의 주가를 지수화한 블룸버그워터지수는 2003년 이후 매년 49%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같은 기간 미국 대형주 지수인 S&P500의 연간 상승률 13%를 크게 웃도는 수치”라며 “물 관련 산업의 성장성은 향후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