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잔치분위기 자제 "낮은곳으로" 행보한나라당은 6ㆍ13 지방선거 압승으로 지방정부는 물론 민주당 박용호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재적의원 과반을 확보함에 따라 국회까지 거의 장악했지만 예전과 같은 잔치분위기가 아니다.
오히려 당 지도부는 "이럴수록 몸을 낮추자"며 민심에 부응하기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있다. 당이 잔치 분위기에 빠질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이미 지난해 10ㆍ25 재보선 승리이후 거대야당이 된 후 건강보험 문제 등 쟁점에 대해 무리하게 밀어붙이다 '오만'으로 여론의 역풍을 경험했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오는 12월 대권 쟁취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
이 후보도 지방선거 압승한 뒤 당 선거대책위회의에서 "기쁨과 환희는 끝났다"고 선언하면서 "다시 뛰라"고 지시하는 등 곧바로 대선행보에 주력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일단 한나라당은 국회 원 구성 협상부터 유연하게 풀어갈 방침이다.
지방선거 압승과 원내 과반 확보를 통해 정국의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수단을 두루 갖췄지만 실제로 조속히 원 구성을 할 것을 민주당에 촉구해 최대한 협상을 통해 여야합의로 관철시켜 나간다는 게 기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주장해온 권력형비리 의혹에 대한 국회 청문회 등의 현안에서도 지방선거전의 기세 때와 달리 "무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일단 원칙으로 삼을 방침이다.
이규택 총무는 이와 관련, "원구성이 우리당 선거압승으로 더욱 더 조심스러워 졌다"며 "앞으로 원구성 문제에선 최대한 협상하고 특히 여야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인내심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대선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이 후보는 16일 개교 30주년을 맞는 방송통신대 기념식에 참석해 주경야독을 하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18일 지방선거 당선자 대회가 끝나는대로 민생현장 방문을 본격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다.
지방선거 전의 '낮은 곳으로' 전략을 보강,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정책위도 대북정책이나 민생정책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대선을 대비한 비전제시에 주력할 방침이다.
대북문제와 관련,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15일 6ㆍ15 남북공동선언 2주년을 맞아 논평을 내고 "대북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전략적, 신축적 상호주의를 적용, 북한을 개혁과 개방으로 이끌어야 하며 북한 동포들의 열악한 인권상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해 대북정책의 수정이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양정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