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모차르트·말러 교향곡… 계속되는 '최고의 공연'

정명훈 '마스터피스 시리즈' 첫회 호평


"레퍼토리 선정은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곡으로 합니다. 협연자는 오케스트라에 도움이 되는 분들이구요." 지휘자 정명훈은 올해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레퍼토리를 독일 낭만주의, 러시아 명곡, 고전 협주곡으로 정했다. 이 중 총 9회에 걸쳐 진행되는 마스터피스 시리즈가 첫 문을 열었다. 레퍼토리는 모차르트ㆍ베토벤 등과 함께 말러ㆍ브루크너 등 독일 작곡가, 그리고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프랑스 현대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이다. 지난 2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마스터피스 시리즈 I은 성공적이었다. 주목 받는 바이올린 연주자 권혁주와 협연한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 4번은 섬세하며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냈다. 이어서 선보인 말러의 9번 교향곡은 정제되고 치밀한 말러 교향곡의 특징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연 전 "국내 최고의 말러 교향곡을 들려주겠다"고 선언했던 정명훈 씨의 자신감이 무대에서 그대로 실현된 셈이다. 정명훈의 말러 지휘는 21일 마스터피스 시리즈 II로 이어진다. 레퍼토리는 끝없는 역경과 투쟁, 운명에 대한 저항 등을 담은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이다. 이 곡은 지난 2004년 10월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에 도전했던 정명훈 씨의 첫 번째 지휘곡이기도 하다.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9개월의 말러 대장정에서 그는 악보를 보지 않고 지휘할 정도로 말러를 연구했다. 이번 연주에서 그는 말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호소력 짙은 연주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날 말러에 앞서 연주할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미국에서 활약하는 신예 피아니스트 서형민과 협연한다. 연주는 경기도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들을 수 있다. 30일로 예정된 마스터피스 시리즈 III에서는 메시앙의 투랑갈리라 교향곡을 선보인다. 정명훈 씨는 "음악 인생에 가장 도움이 된 스승이 메시앙"이라며 "그의 음악은 맑고 순수하다"고 말했다. 산스크리트어로 '사랑의 노래'를 뜻하는 투랑갈리라 교향곡은 창조와 파멸, 사랑과 죽음을 노래한 웅장한 규모의 현대 음악. 피아노가 곡 전체의 중심을 잡으며 색다른 음색의 전자악기 옹드 마르트노, 8~11개로 구성된 다양한 타악기가 조화를 이루는 게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1989년 이후 20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것. 피아니스트 폴 김이 협연하고 전자악기 옹드 마르트노는 일본 연주자 다카시 하라다가 맡는다. 연주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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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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