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투신사 외수펀드 일제 조사/“외국인 차익노려 대량매도” 지적따라

◎증감원, 내주까지 투자한도 초과 선물운용여부등외국인투자가들이 외수펀드(외국인전용 수익증권)를 통해 주식을 매각하면서 선물시장에서도 매도에 나서 주식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증권감독원이 8개 투자신탁회사의 외수펀드 운용상황에 대한 일제 조사에 착수했다. 9일 증권감독원은 2인 1조 3개팀으로 다음주까지 한국투신, 대한투신, 국민투신 등 서울소재 3개 투신사와 지방 5개 투신사에 대해 외수펀드의 운용상황 등을 집중 점검하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증감원이 투신사의 조사에 나선 것은 최근 외수펀드를 통한 외국인의 주식매도가 주가를 하락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한데다 외국인들이 이를 이용해 선물시장에서 대량매도에 나서 차익을 얻고 있다는 지적이 비등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증감원은 선물시장에서 외국인한도가 적용되지 않고 국내인처럼 한도가 없는 외수펀드에서 외국인들의 선물매도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투신사가 자체 선물투자한도를 초과해 선물을 운용했는 지의 여부도 집중 단속키로 했다. 또 투신사가 외수펀드를 통해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매도하고 선물시장에서 동시에 매도하는 것이 불공정거래에 해당되는 지의 여부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그러나 외수펀드는 계약서상 국내 투신사가 운영권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외국인들이 운영권을 행사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증감원의 조사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운용권문제가 본격적으로 다뤄져야 한다. 이에따라 외수펀드의 운영권을 형식적으로는 투신사가 갖고 있으나 실제로는 외국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투신사의 고질적인 병폐가 본격적인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증감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외수펀드의 운용권문제를 짚고 넘어가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으며 자칫 외수펀드에 대한 조사가 외국인의 반발을 살 우려도 있어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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