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렌탈 비디오시장이 죽어간다

인지도 낮은 영화 대여 안돼 출시 타이틀 급감


비디오 렌탈시장이 죽고 있다. 이 때문에 렌탈용으로 출시되는 타이틀 자체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은 영화의 경우 렌탈 VHS가 출시를 해도 거의 대여가 이뤄지지 않고 따라서 비디오 렌탈 업주들은 테이프 구입 자체를 아예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DVD의 경우는 마니아 그룹위주의 소비층을 갖고 있어 비록 국내 인지도가 낮거나 오래된 작품들이라도 최소한의 판매는 꾸준하게 이뤄져 미 개봉작이나 고전 타이틀들도 출시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직배 비디오업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극장개봉 신작만 DVD, VHS 동시 출시하고 있는 워너의 경우 이 달 들어서는 6개 타이틀 중 동시 출시하는 타이틀은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과 ‘토크(Torqueㆍ사진)’ 2개 작품에 그쳤다. 워너 한 관계자는 “미 개봉작은 지난해까지 렌탈 VHS로 출시하였으나 렌탈 비디오 시장의 감소로 국내서 인지도가 낮은 미개봉작은 200~300장 수준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수익이 없어 올해 들어서는 극장 개봉작에 한해서만 동시 출시하고 있다”며 “‘토크’는 예외였다. ”고 설명했다. ‘토크’는 한국영화가 범람하는 영화시장에서 스크린 확보를 못해 극장개봉을 못한 미개봉작임에도 불구하고 업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 렌탈 VHS로도 출시했다. 출시 판매량은 약 4,000장. 미 개봉작품들 중에 많은 작품들이 수익선인 800~1,000장에도 못 미쳐 적자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토크’는 한국계 미국인 조셉 칸의 극영화 데뷔작으로 액션물로 자주 보아오던 자동차 액션과는 다른 오토바이의 스피드 액션이 압권이다. 이밖에 콜럼비아, 폭스, 유니버설 등의 직배사는 극장개봉작 및 미 개봉작 신작에 한하여 DVD, VHS 동시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미개봉 신작 판매율은 출시 판매량이 수 백장 단위로 이뤄져 많은 작품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DVD도 렌탈을 하고 있으나 렌탈 DVD 판매량은 1,000장 미만으로 아직까지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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