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질환의 대표격은 치질이다. 의학계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40대이상 남성의 80% 이상이 경·중증의 증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치질도 아닌 것이 항문에 생겨 여성들을 신경쓰이게 하는 증상이 있다.여성들에게만 생기는 「피부꼬리」가 바로 그것.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가임여성 10명중 8~9명은 경·중증의 피부꼬리가 있다는 것이 의학계의 정설이다.
피부꼬리가 항문에 있다면 어김없이 질(膣) 안쪽에도 비슷한 증상이 있다. 항문에 달린 피부꼬리는 생활하는데 불편을 준다. 하지만 질 입구에 「있는 듯 없는 듯」 매달린 피부꼬리는 생명에는 물론 성생활이나 출산 등에 특별한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나이나 체질 등에 따라 모양도 여러가지. 만지면 솜털처럼 느껴지는 것도 있고 새끼손가락 같이 생긴 것도 있으며 어떤 경우엔 치렁치렁한 닭벼슬 처럼 늘어진 것도 있다. 원인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무리한 다이어트나 변비로 고생한 후 잘 생긴다는 점에서 호르몬 변화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만 하고 있을 뿐이다.
스스로 느끼지 못할 정도의 피부꼬리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심할 경우 항문이 짓무를 뿐만 아니라 피부염을 동반해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닭벼슬 처럼 생긴 피부꼬리가 있다면 샤워를 해도 개운한 느낌이 들지 않고 조금이라도 피곤하면 퉁퉁부어 의자에 앉기마저 곤혹스럽다.
피부꼬리가 길거나 큰 여성들은 대부분 대중목욕탕 이용을 꺼린다.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서다. 그런 점에서 대장항문 전문의들은 가임 연령이 되었는데도 피부꼬리가 없다면 「타고난 행운」이라고 말한다.
여성치질전문클리닉 이선미 원장(02-515-1191)은 『상당수의 여성들이 치질과 피부꼬리를 혼동하고 있다』면서 『피부꼬리는 치질과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쉽게 치료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튀어나온 부분을 레이저 등으로 제거하면 없어진다. 치료는 30분이면 충분하고 재발염려도 하지 않아도 된다.【박상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