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의 임원인사에서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차남과 박용오 회장의 장남 등 3명이 나란이 승진한 것은 4세 경영체제를 위한 사전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30대초반의 이들을 주력기업인 OB맥주, 건설, 상사에 각각 임원으로 배치한 것은 특화된 경영수업을 쌓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이번 인사에서 박명예회장의 장남인 정원씨(36)는 OB맥주 이사(해외사업팀)에서 상무로, 차남인 지원씨(32)와 박회장의 장남인 경원(33)씨는 이사대우로 각각 한단계씩 승진했다.
특히 두산상사 동경지사장직을 맡고 있던 경원씨는 전공을 찾아 두산건설 이사대우로 자리를 옮겼다. 박회장이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정기인사에서 아들의 전공을 찾아줘야겠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 이를 실천한 셈.
그러나 박회장의 차남인 중원씨(29·두산상사 사업개발팀 사원)와 박용성 그룹부회장의 장·차남인 진원씨(29·두산음료대리)와 석원씨(26·두산정보통신 사원)는 이번 인사대상에서 제외됐다.<김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