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공기업 변하고 있다] 김윤기 한국토지공사 사장 인터뷰

『공기업도 하나의 기업입니다. 경쟁력있는 공기업은 살아남고 그렇지 않으면 도태될 것입니다. 한국토지공사는 택지개발과 산업단지 조성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거듭날 것입니다.』한국토지공사 김윤기(57)사장은 토공이 토지라는 상품 생산에서 최첨단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그동안 택지개발 등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저렴하면서 고품질의 토지를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고객의 수요에 맞춘 토지 생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金사장은 밝힌다. 토공이 「토지품질보증제」와 「소사장제」, 「원가관리종합개선계획」을 도입한 것도 모두 고객 위주의 토지공급이라는 목표 때문이라는 것이다. 과거 토공 토지는 시장에 내놓기만 하면 서로 사갈려고 경쟁을 벌였으나 국제통화기금(IMF) 한파 이후 사업성을 정확히 따지지 않고 토지를 개발했다간 실패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정확하게 주택업체들이 아파트를 짓기 원하는 택지, 기업들이 사업하기 편한 공장용지 등을 공급해야만 토공도 살고 우리 경제도 회복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金사장은 지난 97년 8월 토공 설립 이후 최초로 내부승진으로 사장에 취임, 경영혁신 작업을 앞장서 왔다. 조직·인력·자금·사업운영 등 경영전반을 원점에서 재검토, 경영혁신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강력히 추진했다. 그 핵심은 자율성과 수익성에 기초한 책임경영제와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으로 토공이 민간 대기업과 경쟁해 품질·가격 모든면에서 이길 수 있는 최고의 기업이 되자는 것이다. 『지난해 「1인 1필지 매각운동」과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보고 깊이 감동했습니다. 「토지품질보증제」, 「소사장제」 등이 모두 임·직원들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인만큼 토공이 토지 개발에서 일류 기업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金사장은 앞으로 토공의 경영을 재무구조(투자수익률), 고객(시장점유율·만족도), 내부프로세스(원가·품질), 직원만족 등으로 구분해 평가하는 통합경영지표(BALANCED SCORE CARD·BSC)도 도입할 계획이다. 金사장은 토공을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키우는 동시에 공적 기능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힌다. 토공이 지난해 3조5,000억원어치의 기업토지를 사들여 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도왔고 부족한 물류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물류단지 조성사업 등에 뛰어든 것이 토공의 대표적 공적 역할이라는 것이다. 토공은 또 토지수익연계채권라는 신종채권 발행과 부동산신탁개발제도(REIT) 도입 등 새로운 부동산금융상품을 개발, 침체된 부동산시장 횔성화시키는 명실상부한 토지중앙은행(LAND BANK) 기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金사장은 『토공은 앞으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기업, 든든한 기업, 항상 생동하는 기업이 되겠다』며 「국민기업으로서의 토공」으로 자리잡겠다고 굳게 다짐했다.【정재홍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