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서두르지 않는 윤준상

제4보(52∼69)



이세돌이 52로 빠져나왔을 때 검토실에 있던 서봉수가 김수장에게 내기를 제안했다. "어때? 우리 만원씩 걸고 승패 알아맞히기를 하지 않겠어요?"(서봉수) "그럴까요. 서명인께서는 누구한테 거실 생각입니까?"(김승준) "나는 윤준상한테 걸겠어." "좋습니다. 나는 이세돌한테 걸겠습니다." 이때부터 서봉수는 윤준상을 적극적으로 응원하기 시작했다. 이세돌이 백60으로 비스듬하게 두자 서봉수는 짤막하게 외쳤다. "찬스 도래! 무조건 강습하는 거야." 서봉수는 검토실의 바둑판 위에 참고도1의 흑1 이하 5를 놓아 보였다. "이것으로 간단하게 흑승이야. 윤준상이 이 결정타를 놓칠 리가 없어." 그러나 윤준상은 서두르지 않았다. 흑61, 63으로 자기 돌부터 정비했다. 드디어 흑65가 반상에 떨어졌다. "옳지. 바로 그거야."(서봉수) 이세돌을 미리 수읽기가 되어 있었는지 별로 시간을 끌지 않고 백66 이하 68로 대마를 탈출시켰다. 윤준상이 점잖게 69로 연결하자 서봉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건 또 뭐야. 콱 틀어막아야지."(서봉수) "반발이 있는 것 같아요."(김승준) 김승준이 참고도2의 흑1이면 백2 이하 12의 반발이 통렬하다고 말하자 서봉수는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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