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난 주말 이어 오늘도 긴급금융대책회의

◎“자금 숨통트나” 초미 관심/정부, 오늘 증시개장전 잇달아 금융기관장회동… 최종확정/“은행-종금사간 통로회복 중점” 예측도금융시스템 붕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정부는 8일 상오 7시 시중은행장과 종금사사장들이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소집하고 1시간뒤 같은 자리에서 곧바로 각 금융기관장이 모두 참석하는 확대금융기관장회의를 개최키로 하는 등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막바지 대책마련에 부산. 확대금융기관장 회의에는 임창렬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 박종석 예금보험공사사장, 박경상 성업공사사장, 최연종 한국은행부총재외에 35개 은행장이 모두 참석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가 증폭. 금융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주식 및 금융시장이 열리기 전에 두차례 긴급회의를 소집했다는 점을 지적, 『이날 회의가 지난주말부터 시작된 연속 대책회의의 피날레가 될 것』이라며 『뭔가 획기적인 대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 금융계는 증시와 외환·자금시장이 열리지 않는 주말동안 시장안정대책을 다각도로 논의한 뒤 시장이 열리기 직전인 월요일(8일) 아침 금융기관장 확대회의를 통해 세부 내용을 추인받은 뒤 시행하려는 수순일 것으로 관측. ○…종금사 부도위기가 고조되자 정부는 지난 6일 하오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은행권이 업무정지 조치를 당한 9개 종금사에 지원했다가 묶인 콜자금 1조4천억원의 만기를 연장키로 하는 등 응급조치에 착수. 임창렬 부총리는 이날 하오7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3개 시중은행장, 3개 종금사사장, 4개 그룹 총수들과 긴급 만찬회동을 갖고 은행권이 종금사 등 금융기관 부도를 막기 위해 콜자금 운용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 임부총리는 이날 회동에서 『은행과 종금사간 콜자금거래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 한국은행이 시중은행과의 협의를 거쳐 콜자금 공급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 윤증현 재경원금융정책실장은 회동이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일 업무정지 조치를 내린 9개 종금사에 제공했다가 묶인 1조4천억원 규모의 콜자금에 대한 처리방향을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밝혀 이 자금의 만기를 연장해 줄 계획임을 강력히 시사. 한편 4일이후 연 이틀째 어음연장 조치를 받으며 3조원 상당의 자금을 결제하지 못한 9개 종금사는 이날밤 늦게 시중은행의 콜자금 지원에 힘입어 간신히 부도위기를 모면. 이날 회의에는 유시열 제일은행장 이관우 한일은행장 나응찬 신한은행장 주병국 종금협회장 김인주 한국종금사장 한근환 신한종금사장 차승철 나라종금사장 장치혁 고합그룹회장 배순훈 대우전자회장 현재현 동양그룹회장 고두모 대상그룹회장 등이 참석.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 5일밤에도 은행회관에서 김영섭 청와대경제수석, 이수휴 은행감독원장, 최연종 한은부총재, 윤증현 금융정책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동을 갖고 예금자보호장치 마련과 종금사지원 문제 등을 다각도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는 미국 워싱턴에서 발표된 합의각서에 2개 부실 시중은행에 대한 폐쇄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직후 긴급 소집됐으며, 김수석과 윤실장은 새벽 늦게까지 남아 대책을 숙의하는 등 긴박한 분위기를 연출. 참석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예금인출 사태의 우려가 있는 은행에 대해 ▲예금 전액을 무제한으로 보호해주는 방안 ▲예금인출을 전면 중단시키는 방안 ▲일정액 이하 예금에 대해서만 인출을 부분허용하는 방안 등을 집중 논의. 정부는 지난 2일 9개 종금사에 대한 영업정지처분을 내리면서 기존 예금인출을 1개월간 정지시켰으나 은행에 대해서도 예금인출을 중지시킬 경우 엄청난 혼란이 야기될 것으로 우려, 특단의 대책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는 후문.<이종석·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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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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