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340㎞에 떠 있는 중국의 우주정거장 텐궁(天宮) - 하늘 궁전에서 하는 강의와 물리학 실험을 땅의 학교에서 6,000만명의 학생이 시청했다. 실시간으로 중국 전역에 생중계된 우주강의에서 학생들과 강사는 직접 화상통신으로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이 뉴스를 접하고 나는 너무 놀랍고 부러웠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던가. 재미없는 과학수업에 질려 있고 이공계를 기피하는 우리 청소년을 생각할 때 너무 부럽고 부끄러웠다.
중국은 연구개발(R&D)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010년 중국의 R&D 투자는 1,043억달러로 한국(380억달러)의 3배 수준이다. 지난 15년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비중이 연평균 7.8%씩 늘어나 한국(3.3%)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증가했다.
1960년대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중국의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는 중국 과학계의 대부로 불리는 천쉐썬(錢學森)을 비롯한 과학자들을 "홍위병들로부터 보호하라"고 군에 지시했다.
중국의 핵심권력층 대부분은 이공계 출신으로 채워져 있다. 우리나라 국회의원의 7%만이 이공계 출신인 것과 크게 대비된다. 중국은 2008년부터 세계적 수준의 과학인재 2,000명을 국내로 영입하는 천인계획(千人計劃)을 추진하고 있다.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 저성장, 저소비, 고실업을 특징으로 하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자원빈국인 우리가 살아남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이를 위해 이공계출신에 대한 병역 특례를 대폭 확대할 것을 제안한다. 특히 과학인재 양성과 군복무를 결합하고 제대 후 벤처창업과 신기술 개발로 연결시키는 대한민국의 '탈피오트(이스라엘의 군 복무 프로그램)'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 이공계출신 과학기술인들의 창업ㆍ취업 지원 및 사기진작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과학기술인이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지 않는 한 과학기술의 발전은 없다. 또 점점 흥미를 잃어가고 있는 과학교육을 전반적으로 개편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 지식 암기식 교육으로부터 체험과 실험 중심의 교육을 통해 과학에 관심과 흥미를 북돋워야 한다. 이를 위한 대학입시제도 개선을 검토할 때다.
"과학기술 강국이 되려면 차세대 과학기술인을 키워내는 것이 관건이다. 국가와 사회가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텐궁(天宮) 우주강의를 지켜본 중국인 교사의 말이 귓가에 쟁쟁하다. 하늘 궁전에서 대한민국 땅의 학교에 보내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