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서버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13일 컴퓨터 업계에 따르면 LG-IBM이 지난 5월 275만원짜리 PC서버를 출시, 가격인하 경쟁을 촉발한 이후 서버 가격이 불과 2개월만에 최고 50%까지 떨어졌다.
컴팩코리아는 얼마 전까지 600만원선에 판매하던 PC서버 「프로라이언트400」을 사실상 300만원대 초반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컴팩이 PC서버와 MS의 스몰비즈니스 솔루션을 패키지 상품으로 한데 묶어 400만원에 판매하는데서 나타난다. 스몰비즈니스 솔루션의 정가는 190만원. 결국 컴팩은 자사의 PC서버를 절반 정도의 가격에 판매하는 셈이다.
지난해 업계 2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도 가격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삼성은 스마트서버715모델을 300만원 이하에 판매하고 있다. 4위 업체인 한국HP도 가격을 30%정도 낮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가격인하의 바람은 LG-IBM이 일으켰다. LG-IBM은 지난 5월초 경쟁업체가 500만원대에 판매하는 제품과 비슷한 사양의 PC서버 「넷피니티밀레니엄」을 275만원에 내놓아 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이 제품은 출시이후 매진사태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의 가격 인하바람은 인터넷 비즈니스와 소호(SOHO)시장이 활성화하면서 PC서버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올해 시장규모는 지난해(1만2,000대)보다 70% 이상 늘어나 2만대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4·4분기중 200만원대의 초저가 제품을 내놓는 등 대대적인 판촉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는 등 PC서버 가격인하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판매는 크게 늘어났지만 경쟁이 치열해져 순익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병도 기자 D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