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 후판값도 내려라”
조선업계, 포스코에 요구… 단계별 대응책도 논의포스코선 “통상문제 우려…당분간 수용못해”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조선업계가 선박용 후판가격 인하를 포스코에게 강력히 요구했다.
이는 최근 포스코가 철강가격을 6~9%씩 인하하면서 선박용 후판을 제외한데 따른 것이어서 양 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김징완 한국조선공업협회장(삼성중공업 사장)과 최길선 현대미포조선사장, 김성기 STX조선 사장 등은 지난 24일 경기도 한 골프장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조선용 후판 등 원자재가격 인하와 ▦해외 해운업체들의 선가인하 압력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CEO들은 포스코가 후판가격을 인하하지 않는다면 ▦1단계로 후판사용에 대한 현금결제를 거부하고 ▦2단계로 향후 2~3개월간 조선업계가 공동으로 조업을 완전 중단하는 방안까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선업계 CEO들이 이처럼 후판가격 인하에 적극 나서려고 하는 것은 오는 2008년 이후 세계적인 선박발주 물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시황하락에 대비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2006년과 2007년에 원자재 가격을 최대한 떨어뜨려 조선업체의 수익성을 올려야 물량이 감소하는 2008년 이후를 버텨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입력시간 : 2005/09/25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