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등지에서 불고 있는 국내 상장채권 투자 붐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투자가의 국내 상장채권 보유액이 사상 처음 50조원을 넘어섰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 들어 지난 25일까지 국내 상장채권을 총 21조8,023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외국인은 6월에 1조8,000억원 상당의 국내 상장채권을 순매수함에 따라 무려 28개월 연속 ‘사자’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50조7,000억원에 달했으며 보유 비중은 5.85%로 6개월 새 1.40%포인트 높아졌다. 국적별로 보면 올 들어 태국과 독일 자금의 국내 상장채권 순매수액이 각각 6조9,000억원, 4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특히 태국은 6월에도 1조3,000억원어치의 상장채권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태국에서는 모 은행이 한국의 국채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놓아 큰 인기를 끌자 다른 금융기관들도 앞다퉈 한국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해 한국 채권 투자 붐이 일어났다. 밧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태국 자금의 경우 달러로 바꿔 국내 채권에 투자한 뒤 이를 팔고 나갈 때 다시 달러로 환전해 가져가기 때문에 환이익도 볼 수 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태국 등 일부 국가에서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어 외국인 자금의 순유입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