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그들의 준비

제4보(33~48)




필자는 여러 차례 최철한의 해설을 들었다. 독사라는 별명을 듣기 전부터 그는 평범한 수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다. 언제나 가장 강경한 수, 상대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드는 맹렬한 수를 강구했다. 그리고 그러한 태도로 세계랭킹1위 이창호를 쓰러뜨렸다. 최철한의 이 경향에 대하여 창하오도 익히 알고 대비책을 연구했음이 나중에 밝혀졌다. 그 연구는 창하오 개인만 한 것이 아니고 중국기원의 수뇌부 전체가 참여했다고 한다. 최철한을 난투전문가로 안 중국기원 수뇌부는 중국기원의 난투형 기사인 저우허양(周鶴洋)9단과 구리(古力)7단을 차출하여 매일 창하오의 스파링 파트너 노릇을 시켰다. 무조건 가장 강경책으로만 두라는 주문과 함께. 흑45는 급한 곳. 부분적으로는 참고도1의 흑1에 보강하는 것이 두텁지만 백2를 허용하면 흑의 외세가 빛을 잃는다. 좌상귀를 외면하고 46으로 대뜸 전투를 시작한 것에서 창하오의 결연한 기합이 느껴진다. 사이버오로의 송태곤7단은 참고도2의 백1로 받고 흑이 2로 슬라이딩을 하면 3에서 11로 유연하게 흑의 세력을 지우는 가상도를 제시해 놓고 있었다. 그러나 창하오는 유연한 길 대신에 격렬한 전투를 선택하고 나섰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