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대선후보 TV토론서 대북정책 설전

오바마 "북한과 대화로 핵문제등 풀어야"<br>매케인 "약속 안지키는 상대와 만날수 없어"


미국 공화당의 존 매케인,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선후보는 26일 저녁(현지시간) 미시시피대학에서 첫 TV토론을 통해 북한과의 정책 기조 등에 있어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매케인은 이날 외교현안과 관련해 "'불량국가 정상들과 조건 없이 만나겠다'고 한 오바마의 발언은 외교를 모르는 순진하고 위험한 생각"이라며 초선 상원의원 출신인 오바마의 미숙함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이에 맞서 오바마는 "회담의 전제와 준비는 다른 것"이라며 "전제조건이 없다고 준비를 하지 않겠다는 말이 아니며, 심지어 (공화당의)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도 조건없이 만나야 한다는 내 생각을 지지했다"고 반박했다. 특히 오바마는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례로 북한을 거론하면서 "우리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대화를 단절한 뒤 북한은 핵 능력을 4배로 키우고 미사일 시험발사까지 했으나, 다시 개입정책을 쓰면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매케인은 그러나 "북한은 지금까지 모든 약속을 깼다"면서 "조건 없이 만나는 일은 위험천만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매케인은 이라크전 문제와 관련, "나는 전쟁 초기 우리의 전략변경과 병력증파를 주장했고, 그 결과 미국은 영예로운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지만, 오바마는 "매케인은 개전 초기 '아주 쉽게 빨리 끝낼 수 있다'고 했지만 그것은 오판이었다"고 비판했다. 양 후보는 최대 이슈인 경제 문제를 놓고도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오바마는 "미국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지난 8년간 조지 부시 대통령과 그에 동조해온 매케인의 공동책임으로 몰아세웠다. 반면 매케인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협상해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패키지 입법을 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봉을 피해갔다. 감세ㆍ증세 논쟁과 관련, 매케인은 "법인세를 인하해 취업률이 상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주장했고, 오바마는 "일부의 가진 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 가정의 95%가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차별화를 시도했다. 영국의 BBC는 매케인 후보가 좀 더 안정적인 토론 태도를 보였고, 오바마 후보는 부동층에게 인상을 심어준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미국 대선후보 2차 토론회는 오는 10월7일 테네시주 네슈빌 벨몬트대학에서, 3차이자 마지막 토론회는 10월15일 뉴욕주 헴스테드 호프스트라대학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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