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여학생 많은 학교가 더 문란한 이유

■ 달러와 섹스(마리나 애드셰이드 지음, 생각의 힘 펴냄)


남성은 여성과 달리 다양한 상대와 섹스를 하고자 하는 욕망을 갖고 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이 많은 학교가 성적으로 더 문란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대학교의 경제학 교수인 저자는 경제학의 렌즈를 통해 사랑과 섹스의 문제에 접근한다. 여학생이 많은 학교가 더 문란한 이유에 대해 저자는 시장의 가장 기본적인 힘인 수요와 공급의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여학생은 단기적인 관계보다 장기적인 관계를 선호하기 마련. 그러나 대학에 여학생이 많아지면서 대학 캠퍼스의 연애 시장은 남학생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바뀌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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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우 1988년부터 대학생 가운데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캠퍼스 연애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함에 따라 시장에서 여성의 희소성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결국 여학생은 자신이 원하는 전통적인 데이트만을 고집할 수 없게 되고, 남자 친구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렵게 됐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갈수록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는데도 일부일처제가 유지되는 이유에 대한 저자의 견해 역시 매우 독특하다. 이 세상의 아버지들 대부분은 자녀의 미래 소득이 자녀의 인적 자본과 기술력에 달렸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뛰어난 자질을 지닌 자녀를 얻기 위해 우선 똑똑한 아내를 맞이하려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즉 질적으로 우수한 자녀에 대한 수요중가가 질적으로 우수한 여성에 대한 수요를 늘렸고, 부유한 남성조차 한 명 이상의 똑똑한 아내를 구하기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다.저자는 섹스와 연애에 대한 인간의 행동을 분석하기 위해 전통적인 경제학만을 고집하진 않는다. 인간의 욕망에 대한 생물학과 진화심리학 설명을 근간으로 하면서 최근 사회학,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진 연구를 바탕으로 설득력 있게 섹스와 경제학의 관계를 풀어가고 있다. 1만 5,000원.

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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