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포스트 QE 시대]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묵직한' 경고음, "고통없인 출구전략 어렵다"

실물경제 수요 회복 더뎌 인플레 끌어올리기 한계

실질금리 상승 땐 큰 압박

1980년대 이후 18년간 '세계 경제대통령'으로 군림한 앨런 그린스펀(사진) 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준의 출구전략은 고통 없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그린스펀 전 의장이 뉴욕 외교위원회(CFR) 회동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이 같은 경고는 연준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양적완화 종료를 발표하기에 앞서 나온 것이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 자리에서 연준이 위기 없이 출구전략을 취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위기(crisis)'라는 단어를 '혼란'으로 대체하겠다며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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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7년부터 2006년까지 18년간 미 연준 의장을 지낸 그린스펀 전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양적완화 종료가 몰고 올 파장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는 금융시장에 묵직한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양적완화가 자산가치를 높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연준이 기대했던 만큼 실물경제 수요를 부추기지는 못했다고 평가하고 수요가 효과적으로 늘어날 가망이 없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려는 연준의 노력도 성공 가망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연준의 양적완화가 미지의 영역이라며 시장에서 실질금리 상승을 겨냥한 수요가 본격화될 때 연준이 "진짜 압박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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