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국 순방에 나선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강행군으로 탈진하면서 14일(현지시간) 스위스 베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기자회견을 중단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수치 여사가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장시간 여행해 피로를 호소한 후 실신해 부축을 받고 나갔다. 수치 여사는 "시차에 적응하지 못해 완전히 기진맥진한 상태"라고 했다. 수치 여사는 앞서 유럽 순방의 첫 기착지인 제네바의 유엔 유럽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얀마의 민주화 과정이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민주화를 위한 친화적 지원과 투자가 착취적인 개발의 위험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국제노동기구 총회 연설에서는 "국민들이 기초적인 자유와 빈곤, 그리고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때까지 어떤 나라도 진정한 개발이 불가능하다"며 "지속 가능한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치 여사가 유럽을 찾은 것은 24년 만으로 스위스 일정을 마친 후 15일 노르웨이 오슬로로 이동해 16일 노벨 평화상을 받는다. 지난 1991년 민주화운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후 수치 여사는 오는 29일까지 아일랜드ㆍ프랑스ㆍ영국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