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두통약' 명예다툼 치열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두통을 훅 날려주는 진통 해열제는 현대인에게 없어선 안될 필수의약품 중 하나다.
국내 진통해열제 시장은 500억원대 규모로 80여개사에서 180여개 제품을 시판하고 있다.이 중 소염진통제(160억원)를 제외한 시장에선 게보린(삼진제약), 펜잘(종근당), 타이레놀(한국얀센), 사리돈에이(한국로슈) 등 상위 4개사 제품이 절반 가량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게보린과 펜잘은 강력하고 빠른 진통효과,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광고마케팅으로 줄곧 매출 1,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아세트아미노펜 500㎎ 단일성분으로 강력하고 깨끗한 진통효과를 자랑하지만, 장기복용시 간 독성ㆍ위장장애 등을 초래할 수 있는 타이레놀을 '공동의 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게보린
지난 79년 출시된 삼진제약의 게보린은 '맞다! 게보린' 시리즈 광고가 히트하면서 가장 잘 나가는 진통해열제로 자리매김했다.
'두통ㆍ치통ㆍ생리통에 효과 빠른 진통해열제' '열나고 머리 아픈데 잘 듣는다는 바로 그 게보린이구나' '게보린, 거참 소문대롤세'로 이어지는 대대적인 광고마케팅은 게보린이 줄곧 매출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버팀목이 됐다.
삼진측은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90년대 후반부터 '한국인의 두통약'임을 표방하고 있다. 게보린에 쏟아 붓는 광고비는 연간 30억~40억원. 지난해 11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에는 13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게보린에는 아세트아미노펜 300㎎, 이소프로필안티피린 150㎎, 무수(無水)카페인 50㎎이 들어 있어 심한 통증이라도 투약 후 5~20분 안에 효과가 나타난다.
회사측은 "통증 유발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을 억제해 두통뿐 아니라 생리통ㆍ근육통ㆍ신경통에도 잘 듣는다"며 "무수카페인이 진통작용에 상승효과를 일으켜 아세트아미노펜의 복용량을 3분의1로 감소시켜 부작용을 줄여준다"고 강조했다.
◇펜잘
종근당이 지난 84년 출시한 진통제로 아세트아미노펜 250㎎, 이소프로필안티피린 200㎎, 무수카페인 50㎎과 데아놀 25㎎이 들어있다.
중추신경작용을 증진시키는 데아놀은 정신집중이 안되거나 기억력 감퇴를 동반하는 두통, 스트레스나 만성피로에서 오는 두통 등에도 신속한 개선효과를 보여준다.
또 아세트아미노펜에 의한 간 독성과 위장장애 등 일반 진통치료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해 준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종근당은 제품 출시 후 주력 광고품목으로 선정, '두통ㆍ치통ㆍ생리통에 펜잘' '펜잘, 펜잘'이라는 광고문구로 소비자들에게 제품 인지도를 높여 왔다.
최근에는 신세대 수요창출을 겨냥해 양미라를 캐스팅, 광고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6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목표는 70억원이다.
임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