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후보/“2년내 기업규제 혁파”/봉급생활자 상대적 중과세 해소/실명제 획기적 보완금융실명제는 획기적으로 보완돼야하고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대폭 확대 유도해야한다. 우리당 조순 총재를 위원장으로 하고 초당적 인사로 구성된 「경제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겠다.
경제를 되살려 반드시 튼튼한 경제를 만들어 놓겠다. 국가통치권 차원에서 경제를 챙기는 경제 리더십으로 국가경쟁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 금융시장 정상화를 위한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 향후 2년 내에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든 불합리한 규제를 혁파하겠다. 또한 기업이 새로운 고용을 많이 창출해 젊은이와 퇴직자들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도록 하겠다.
세제를 획기적으로 개편하겠다. 소득원이 드러나있는 봉급생활자의 상대적인 과중한 과세, 특히 인정과세는 과세의 형평성을 크게 해치고 있다. 이를 납세자의 실질소득 위주로 전면 개편해나가겠다. 비업무용 부동산 중과세 등 각종 부동산 세제의 난맥상도 바로 잡겠다.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제도는 과감하게 폐지하고 기업활동의 활력을 되찾아주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겠다. GNP 6%의 공교육 투자로 선진국 수준의 학습여건을 갖추어 가는 등 교육의 선진화 개혁을 추진해가겠다. 국민대화합의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
다음은 이후보와의 일문일답.
―의원직 사퇴여부는.
▲대선에 전력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
―지지율 몇%로 당선될 것으로 보는가.
▲절대다수의 지지를 받아 당선될 것이다.
―이후보가 당선되면 한일관계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인가.
▲전통적으로 한일관계는 가장 긴밀한 관계이나 국민적 감정과 국제관계를 고려, 어업협정 및 독도문제 등 현안을 원만히 풀어나가겠다.
―범여권결집을 위해 이인제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은.
▲「DJP」 연합에 의한 정권창출은 대다수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만큼 낡은 정치를 청산한다는 그런 뜻을 갖고 있다면 국민신당과 우리 당은 한 목적을 향해야한다. 이후보와 함께 보조를 취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과감한 경제개혁을 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밝혀달라.
▲깨끗한 정치에서 튼튼한 경제가 나오듯이 확고한 리더십으로 약속을 실현시킬 수 있는 후보만이 경제개혁을 과감히 할 수 있다고 본다. 이것이 나의 소신이다. 확실히 실천시킬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그간 수차례 자세히 밝혀왔다. 예를 들어 향후 5년 동안 3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여러 대책을 밝혔지 않은가.<양정록 기자>
□인생역정/YS와 갈등 총리직 사퇴… ‘대쪽’ 별명 유명
대법관, 국무총리, 집권당총재 등 3부요직을 두루 거쳐 대선에 도전하고 있는 이회창 후보(62)는 아들병역 문제로 한동안 지지율 3위로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민주당 조순 총재와의 합당을 계기로 후보등록 전부터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중앙선관위원장 시절 동해·영등포을 보선의 불법타락을 막기 위해 후보와 정당지도자들에게 경고, 고발조처까지 하는 단호한 면모를 보였으나 불법선거를 제대로 막지못한데 대해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난 「소신파 법관」.
그후 지난 93년12월 김영삼대통령에 의해 총리에 임명됐으나 총리의 내각총괄과정책조정의 역할을 제고하는데 주력하다 김대통령과의 갈등으로 1백27일만에 총리직을 내던져 「대쪽총리」라는 별명을 얻으며 국민적 인기를 얻었다. 이번 대선전에서도 김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기반으로 추락한 인기를 끌어올리는데 성공, YS와는 기이한 인연을 갖고있는 셈이다.
선배 법관의 소개로 만난 부인 한인옥여사(59)와 지난 62년 결혼, 2남1녀를 두고 있는 이후보는 한성수전대법관의 사위이며 황해도 서흥출신으로 96년 4·11 총선 전 정계에 입문한 정치 신인이나 뚜렷한 발자취를 남길 소지가 다분한 편.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IMF기간」 실명제 유보”/준비된 지도자 선택 ‘경제연승’을/금개법안 연내 처리
지금은 비상경제 상태이기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관리기간중에는 금융실명제를 유보해야 한다.
금융산업 구조조정을 통한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회에 계류중인 금융개혁법안을 연내 처리하겠다.
이번 경제위기는 50년 장기집권의 독선과 태만, 무능력의 결과이며 우리 경제는 IMF 구제금융으로 외환위기를 벗어나더라도 상당기간 재정긴축과 임금동결, 대량실업사태 등 적지않은 내핍과 고통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우리 월드컵 대표팀이 유능한 지도자를 만나 연전연승한 것처럼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준비된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다음은 김후보와의 일문일답.
―현재 대선판세와 앞으로 전망은.
▲우리가 약간 주춤한 것은 사실이나 기본적으로 나쁘지 않다. 우리는 선두를 가고 있으며 군의 지지가 현재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 지지자 가운데 3∼5%는 아직 지지표시를 않고 있다. 우리 지지자의 투표율이 가장 높을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현재 40% 이상의 실질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본다. 김종필 의장과 박태준 고문이 처음으로 연고지인 충청도와 경상도를 다녀왔다. 앞으로 해당지역은 두 분의 연고지 유권자가 많은 수도권에서도 큰 변화가 올 것이다.
―금융실명제 유보요구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달라.
▲조건부 유보다. IMF 관리기간 중에는 금융긴축을 요구받기 때문에 시중에 돈이 적게 돈다. 경제가 좋을 때는 실명제를 대폭 수정해 나가야 한다. 금융종합과세도 유보해야 한다.
―금융개혁법안 연내처리에 대한 입장은.
▲금융개혁법안에 대한 기본입장은 11개 법안을 먼저 처리하고 금융감독기구 설치법안 등 2개 법안은 충분히 검토한 뒤 원만하게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IMF 관리체제에 들어가는 마당에 이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으로 변경됐다. 대선이 끝난 후 냉철한 가운데 국민의견을 수렴해 처리할 것이다.
―산업구조조정에 따른 실업자 대책은.
▲부분적인 양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나 기본적으로 질적 구조조정을 해야한다. 노동자는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생산성을 높여야하며 기업가는 생산성 향상 범위안에서 노동자의 생계를 보장하는 동시에 국제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필요하면 근무시간을 줄이는 것도 도입해야 한다.<황인선 기자>
□인생역정/대권도전 4수,은퇴→복귀후 JP와 연대 성공
「준비된 지도자」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72)는 김영삼 대통령과 함께 한국 현대정치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권도전 4수 정치인.
그는 40년 가까운 정치생활중 10개 야당을 거치면서 국회의원에 6번 당선되고 3번이나 낙선했으며 특히 지난 71년 87년 92년 3차례나 대권에 도전, 모두 패배하는 등 「인동초」의 세월을 보냈다.
김후보는 지난 92년 대선에서 숙명적 라이벌로 알려진 YS에게 참패한 직후 눈물로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야인의 길을 걷기도 했다.
DJ는 그러나 지난 93년7월 영국에서의 은둔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한 뒤 95년 9월 국민회의 창당을 계기로 슬그머니 정계에 복귀하면서 또다시 대권욕을 불태우고 있다.
그는 지난해 4·11 총선에서 당시 신한국당에 참패해 상당히 좌절했으나 YS에게 「팽」당한 자민련의 김종필총재와 더불어 YS 경제실정 속에 공존을 위한 연대 추진에 성공, 대권후보로 급부상했다.
김후보는 특히 지난 10월 JP의 지상목표인 내각제 개헌을 받아들인 대신 야권단일화 티켓을 획득했으며 박태준의원과 국민통합추진회의 상당수 인사들을 영입하면서 높은 국민적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정치권 새로 태어나자”/경제 국가부도 위기 책임 물어야/정치 명예혁명 달성
우리가 처한 총체적 위기상황에서 나라를 구하고 21세기 위대한 한민족의 시대를 열기 위해서 무엇보다 정치권이 새로 태어나야 한다고 믿었다.
지난 9월 대통령 출마의 뜻을 밝힌 후 정치의 명예혁명으로 이루겠다고 국민앞에 다짐했다. 그로부터 지난 3개월 동안 위태롭던 우리 경제는 국가부도의 위기에 몰려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구제금융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나라를 이 지경에 이르도록 구태의연한 낭비, 모략, 모함의 정치에 몰두하고 있는 기성 정치권은 이제 아무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말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그동안 피와 땀과 눈물로 쌓아올린 성이 한꺼번에 무너질지 모르는 위기에 처해 있다. 정경유착, 관치금융, 문어발식 확장, 그치지 않는 지역갈등, 무능한 정치인, 부도덕한 정치인 등 이 모든 것이 합쳐져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
30여년 동안 묵은 낡은 틀을 깨뜨리지 않고는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문은 우리 앞에서 열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뼈를 깎는 고통스러운 변화가 있어야 한다. 고통과 고난의 터널을 통과하지 않고는 생존의 밝은 빛속에 들어설 수 없다. 모든 분야에서 거품을 제거하고 효율성을 추구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고통은 시작되고 있다. 대량 실업사태가 발생하고 중소기업과 농어민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다. 이 고난과 역경을 국민이 합심하여 극복하는데는 우리 국민의 가슴속에 애국심이 솟구쳐야 한다. 강력한 의지와 용기 그리고 도덕성을 갖춘 지도자만이 국민의 애국심을 지필 수 있다.
이 난국을 초래한 바로 그 세력이 과연 이 나라를 살릴 수 있는가. 그들은 전직 총재인 대통령을 공격하고 당의 간판만 고쳐 달고는 자기들은 이 사태에 책임이 없다고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 과거와 같은 케케묵은 수법으로 정권을 차지하려 하고 있다. 지역감정을 동원하고 비자금 의혹을 받는 그들은 누구인가. 이 나라를 부도의 위기로 몰고간 장본인들이다.
다음은 대선 출사표와 함께 「내핍형 준법선거」를 천명한 이인제 후보의 일문일답.
―대선자금 감시를 어떻게 받겠다는 것인가.
▲공선협 등 민간기구가 대선자금의 수입과 지출에 관한 모든 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감시 감독을 자청하겠다.
―출사표에서 「기득권 세력과의 전쟁」을 선언한 듯 한데 이들과 지나친 갈등관계는 국정운영을 어렵게 만들지 않겠는가.
▲바로 그들 때문에 국가경제가 부도나는 엄청난 난국을 초래했다. 낡은 틀을 깨야만 새로운 국정운영이 가능하다. 발상의 전환이 시급하다.<온종훈 기자>
□인생역정/경선과정 당당한 모습·뛰어난 언변으로 ‘돌풍’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49)는 신한국당 경선 돌풍과 경선 후 독자출마를 선언하는 과정을 밟으며 단기간에 일약 유력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지난 95년 10월 김영삼대통령이 「깜짝 놀랄만한 젊은 후보」를 언급함으로써 주목을 받았으며 올 신한국당 경선에 일찌감치 참여, 정치인으로서 급속히 성장했다. 경선 과정에서 젊고 당당한 모습과 뛰어난 언변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높은 여론지지를 받았다. 이후 이후보는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세대교체 등 「국민의 부름」을 내세워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이후보가 처음 국민 관심권으로 진입한 것은 지난 88년의 국회 광주 청문회. 집요하고 날카로운 질문공세로 유명해진 덕택에 95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로 낙승해 정치인으로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87년 후반기 법복을 벗고 김대통령이 주도하던 민족문제연구소의 이사를 맡으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79년 31세의 늦깎이로 사법시험을 통과, 대전지법 판사를 지낸 뒤 변호사로 일하다 87년 경복고 선배인 김덕룡의원의 소개로 김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충남 논산 출신으로 13대 총선 당시 통일민주당 후보로 경기 안양에 출마해 당선됨으로써 첫 정치적 시험대를 무난히 통과했으며 문민정부에서 45세의 나이로 노동부장관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