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케트전기 주가는 액면분할 이후 첫 거래일인 25일 가격제한폭인 14.62%(155원) 떨어진 905원에 거래를 마쳤다. 로케트전기는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줄이기로 결정한 뒤 지난 6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됐다가 이날 거래가 재개됐다.
로케트전기 관계자는 “거래정지 기간 동안 실적이 좋지 않았던 부분이 공개된데다 최근 들어 대내외 환경이 좋지 않았던 부분들이 투자자들의 눈에 띄면서 재거래 첫 날 일시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난해 플랜트 사업 부진, 계열회사 충당금 설정액의 과다지출 부분들이 해소되면서 앞으로 플렉서블 전지 사업에 무리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경우 액면 병합 후 두번째 거래일인 이날 3.78%(2,100원) 떨어진 5만3,400원에 장을 마치며 병합 전 주가인 5만3,7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주당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리기로 결정한 바 있다.
키이스트만 액면분할 후 거래가 재개된 지난달 22일 12.59% 올라 현재까지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액면분할ㆍ병합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적음에도 이달 들어 액면분할ㆍ병합을 결정한 업체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액면분할ㆍ병합을 결정한 업체가 1개에 불과했지만 이달 10개로 늘었다. 삼보판지ㆍ나이스신용평가정보ㆍNICE홀딩스ㆍ대명엔터프라이즈ㆍ고려산업ㆍ태평양물산ㆍ케이티서브마린ㆍ우경은 액면분할에 나섰고 코리아본뱅크ㆍ웅진케미칼은 액면병합을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액면 분할ㆍ병합의 효과는 단기적인 효과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병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액면가 조정은 해당 업체의 재무적 실체 변화는 없이 주가의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방법”이라며 “액면가 조정을 한 업체들이 통계적으로 2~3개월이 지나도록 주가가 오름세를 유지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최근 액면가 조정 후 거래재개 시 주가가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에 대해서는 그 효과가 선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이미 액면 분할ㆍ병합이 될 것이란 소문이 돌아 미리 주가가 오른 경우에는 거래 재개시 주가가 떨어지기도 한다”며 “액면가 조정의 효과는 단기에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