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화 및 정보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세계각국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경쟁력 확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세계 M&A(인수·합병)시장이 지난 6년새 6.4배로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세계 M&A의 최근 동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M&A규모는 3조200억달러를 기록, 지난 92년 4,754억달러의 약 6.4배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M&A의 규모도 대형화추세를 보이면서 건당 평균규모는 지난해 9,470만달러로 92년 2,410만달러의 약 4배에 달했다.
특히 지금까지 350억달러 이상의 세계 10대 M&A중 9건이 작년에 성사되는 등 최근들어 초대형합병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미국의 M&A시장이 1조9,660억달러로 65.1%를 차지했고 이어 유럽(23.2%), 일본(0.8%), 아시아 및 중남미 신흥시장국(각각 2.9%) 등으로 나타나 미국과 유럽이 세계 M&A시장을 주도했다.
국적이 다른 기업간의 국제 M&A규모는 지난해 7,287억달러를 기록, 전체 M&A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95년 21%에서 24%로 높아졌다.
특히 과거에는 제약업이나 금융업을 주종으로 M&A가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석유, 자동차, 정보통신 등 거의 모든 업종에서 활발한 M&A가 벌어지고 있다.
M&A방식에서는 지난 80년대중반이후 주종을 이뤘던 차입자금에 의한 기업매수(LBO)가 감소하고 주식교환(STOCK SWAP)방식이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이같은 M&A시장의 급성장이 세계화 및 정보화에 따른 경쟁력 확보 노력 강화 각국 정부의 규제완화 및 민영화 추진 유럽통화동맹(EMU) 출범에의 대응 경기·주가·금리 등 M&A활성화 여건 형성 M&A중개기관의 발달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우리 기업이나 금융기관들도 주력업종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노력을 강화하고 세계각국의 M&A 수요를 구조조정 기회로 적극 활용하는 한편 대형화와 전략적제휴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한은은 지적했다. /권홍우 기자 HONG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