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위조채권 '조심'
관세청, 2년반새 4조5,069억弗어치 적발
300조원 규모의 달러화 위조채권이 적발됐다. 최근 2년반 동안 밝혀진 위조채권만 4조5,069억달러(원화 5,400조원)에 달하는 등 달러화 위조채권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관세청은 25일 화폐와 채권, 기타 유가증권의 위ㆍ변조와 모조품에 대한 단속활동을 전개한 결과 올들어 지난 7월까지 위조채권 1건, 위조화폐 2건, 위조수표 3건 등 총 6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최근 적발된 위조채권은 미화 10억달러짜리 257장으로 한화로는 약 300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위조지폐는 미화 100달러짜리 328장과 엔화 1만엔짜리 383장, 위조수표는 미화 100달러짜리 여행자수표 694장을 비롯해 한화표시 자기앞수표 100만원권 100장, 10만원권 1,259장 등이다.
관세청이 밝힌 2002년부터 올 7월까지의 위ㆍ변조 달러 채권 누적액은 1억달러 표시 2,274장, 5억달러권 6,539장, 10억달러권 1,010장 등 모두 4조5,069억원에 달한다.
오태영 관세청 조사총괄과장은 “달러화 위조채권 액면가의 일부를 주면 채권을 모두 넘기겠다는 사기행각이 적발되는 사례가 적지않다”며 “미국 정부가 10만달러 이상의 고액채권을 발행한 적이 없는 만큼 그 이상의 고액표시 미국 채권은 전부 가짜”라고 말했다.
특히 올들어서는 채권뿐 아니라 미화표시 위조 여행자수표와 원화표시 자기앞 위조수표가 새롭게 적발되는 등 사기 유형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또 위조화폐의 종류도 미화뿐 아니라 엔화와 유로화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관세청은 앞으로 위조화폐와 채권ㆍ수표 등에 대한 불법 반출ㆍ입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 동남아 국가 등 우범지역으로부터 반입되는 휴대품과 특송화물ㆍ우편물에 대한 정보분석과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오는 9월 한달 동안 시범적으로 김해세관과 제주세관에서 출·입국 여행자가 위폐감별기를 활용해 위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대국민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권홍우 기자 hongw@sed.co.kr
입력시간 : 2004-08-25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