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격동의 유통업계 99전망] 할인점

할인점업계의 올해 기상도는 여타 유통업체와는 달리 「쾌청」이다.지난해 월마트 등 외국계 할인점이 국내시장에 진출, 국내 할인점과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할인점업계는 올해 지난해보다 33.3% 성장한 8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할인점업계는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값싼 제품의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심리가 확산된데다 공격적인 신규출점과 일부 백화점 매장의 할인점 업태전환이 맞물리면서 전년대비 67.5% 늘어난 6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할인점 업체는 29개이며 점포는 97개에 이른다. 지난해만 무려 34개 매장이 새로 문을 열었다. 미국·일본 등 유통 선진국이 15~20년씩 걸린 시장규모를 우리는 단 5년만에 일굴만큼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올해 할인점업계의 최대관심은 다점포전략에 따른 신규출점. 현재 올해 업계가 개설할 예정인 매장만 40개가 넘는다. E마트는 올해 10개 정도의 매장을 새로 내 24개 점포를 운영할 방침이다. 6일 분당점에 이어 이달 안에 안양점을 오픈할 까르푸는 연내 6~8개 매장을 신규로 갖춰 13~15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각각 4개, 3개 매장을 갖고 있는 월마트와 코스트코홀세일이 장기적 목표로 세우고 있는 6개와 12개 매장중 일부를 연내에 개점할 예정이다. 부산 사상점 외에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부지를 확보한 프로모데스도 1호점 출점을 서두르고 있다. 또 삼성홈플러스는 이달 중 문을 열 계획인 부산 사상점을 비롯 5개 매장, 롯데 마그넷이 울산점, 그랜드마트가 수원 영통점과 서울 등촌점을 오픈하는 등 신규출점이 잇따라 업체간의 「영토전쟁」이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할인점에 대한 인기를 반영해 업태를 할인점으로 바꾸는 백화점 매장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할인점업계의 또다른 주목거리는 업체간 가격경쟁. 외국계 할인점이 영업을 본격화하고 특정상권을 중심으로 신규출점이 집중되면서 경쟁이 격화돼 가격을 무기로 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견된다. 그러나 지난해말 공정거래위원회가 할인점업계의 납품업체에 대한 불공정거래행위에 과징금을 부과함에 따라 서로의 살을 깎는 무모한 출혈경쟁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할인점업계에서는 특히 가격우위와 높은 수익 확보를 위한 자가상표(PB)의 개발이 붐을 이루고 패션상품이 대거 선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또 다점포화를 이룬 업체에서는 전체 매장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이 대두될 전망이다. 이밖에 주차편의 등 하드웨어측면을 강조하는 외국계 할인점과 신선도 유지 등 제품의 품질력을 중시하는 토종 할인점의 경영스타일간 장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나 한국형 할인점의 발전방향을 제시해줄 것으로 예상된다.【구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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