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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사격 하겠다” vs. “전단살포 자제 요청 안한다”

삐라 놓고, 남북 팽팽한 신경전…실제 충돌로 이어지나

SetSectionName(); “조준사격 하겠다” vs. “전단살포 자제 요청 안한다” 삐라 놓고, 남북 팽팽한 신경전…실제 충돌로 이어지나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자료사진=경기 연천군의 한 전방관측초소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삐라) 살포를 놓고 남ㆍ북이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북한이 “조준하격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선데 대해, 우리측 당국자는 “전단살포의 자제를 요청할 계획이 없다”고 맞섰다. 주목할 것은 내부적으로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언급 자체를 꺼리던 북한이 이제는 안팎으로 ‘조준사격’ 의지를 천명하며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어 상황에 따라서는 사태가 더욱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나오고 있다. 실제 북한은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으로 23일 오후 7시30분께 삐라 살포에 대해 조준격파 사격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오후 8시10분께는 대내 매체인 조선중앙TV를 통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중앙TV는 “최근 남조선 군부호전광들의 반공화국 심리전책동이 극도에 이르러 25일과 26일 악질 보수단체들을 백령도에 끌어들여 반공화국 삐라 수 십 만장과 불순한 동영상 자료를 수록한 USB, 너절한 1달러지폐 등을 넣은 기구를 우리측 지역으로 날려보내기로 작정하고 있다”며 대북전단 살포 행사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다. 북한이 이처럼 대내용 매체를 통해 주민들에게 직접 삐라 살포 상황을 자세히 알리고 ‘전쟁행위’로 몰아간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간 북한이 대내용 매체를 통해 삐라 살포를 거론한 적이 있기는 했지만 주로 남한의 대북정책을 거칠게 비난하면서 삐라 살포도 한 줄 언급하는 정도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보도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공공연한 사실이 된 전단 살포를 ‘반공화국 대결정책’으로 못박으면서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불어넣고, 내부결속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대북전단 살포에는 앞으로 가차없이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북한의 이런 반응에 대해 통일부는 일부 민간 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 계획에 대해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민간단체의 활동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특별히 할 말이 없다. (전단살포) 자제를 요청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또 “과거에는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자제를 요청해왔지만 지난해 3월26일 천안함 폭침 이후에는 특별히 자제를 요청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북측의 비난에 대해서는 “군사적 공격을 언급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는 남북관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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