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주변의 거리와 환경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지역고유의 문화를 만들어간다.
케이블 TV 문화예술 채널인 A&C코오롱(Ch37)이 건축물과 거리문화가 어떤 상관관계속에 생성되고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새롭게 조명해보는 토종 건축문화 다큐멘터리를 제작·방영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건축산책」이란 제목으로 지난 2일부터 2회분을 방영한 이 프로그램은 우리 주변의 친근한 지역과 건축물을 테마로 잡았다. 매주 금요일 밤 11시20분에 나머지 11회 분이 방영될 예정.
첫회는 1394년 한양 천도 이후 600여년 세월동안 수도 서울의 중심지였던「역사의거리 세종로」를 탐사했다.
한국건축의 대미를 장식한 경복궁, 민족말살을 목적으로 세워진 옛 조선총독부, 총독부 건물의 철거결정 후 완전 복원될 경복궁 계획 등 세월따라 유명과 의미를 달리하는 건축유전(流轉)이 설명됐다.
지난 9일 내보낸 2회분은 대한민국 민주화 성지로 자리 매김한 명동성당의 역사속으로 항해를 떠나 본래 성당이 갖는 건축미와 지역문화를 고찰했다.
3회분부터는 수도 서울의 풍요를 반영하며 서구의 무분별한 양식 수용과 낭비적 장식요소로 치장된 압구정동 거리를 둘러본다. 또 문화회관, 샘터사옥, 미술회관 등 붉은 벽돌로 상징되는 대학로가 왜 이처럼 붉은 흙을 재료로 한 건축이 주조를 이루게 됐는지 그 이면사를 더듬어 본다.
이 밖에도 예술과 지성의 거리 「신촌」 20세기말 오피스 환경의 변화를 수용한 지표이자 향후 방향성을 보여주는 인텔리전트 빌딩「포스코센터」 서울의 열린 문화마당「예술의 전당」 자연이 숨쉬는 섬집 「외도 해상건축」 한국건축의 대들보「김수근의 종교건축」등이 재미를 더한다.
또 아름다운 삶의 향기를 담은「살림집 이야기」도 다뤄지고 삶의 여백인 「전시건축물」도 알기 쉽고 편안하게 설명할 예정이다.
건축산책의 제작담당 권의정 PD는『건축물 생성과 주변 환경과의 문화적 역학관계를 조명해 봄으로써 우리사회 건축문화의식의 저변확대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것이 이번 프로의 기획 의도』라며 『건축문화의 해인 내년에는 더욱 다양한 건축관련 아이템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에 대해 건축 전문가들은『지금까지 건축문화에 대해 지나치게 무심했던 국내 매체들이 건축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를 보여준 참신한 시도』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앞으로도 더욱 많은 매체들이 다양한 형태로 건축문화를 다뤄주기를 바라고 있다.【박영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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