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CEO와 차한잔/경영철학] 추진력 탁월한 실용주의자

누구든지 전영삼 사장을 만나 얘기를 나눠보면 독특한 느낌을 갖게 된다.자기 철학이 강한 '이론가'인가 하면 어느새 현실을 꿰뚫고 비전을 제시하는 '실용주의자'라는 인상을 풍긴다. 경영철학도 마찬가지다. 강한 추진력으로 밀어붙여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어느새 친구처럼, 아버지처럼 직원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 부드러운 면도 엿보인다. 전 사장의 강한 추진력은 RF(후불교통카드)시스템을 처음으로 선보인 데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 지난 96년 3월. 전 사장은 지하철공사를 직접 찾아가 담당자들에게 RF의 유용성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당시만해도 지하철을 탈 때마다 표를 끊기 위해 줄을 서야 했고, 정액권을 샀다가도 잃어버리거나 기계가 삼켜버리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지하철공사는 전 사장의 제안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편리하고 비용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올릴 수 있긴 하지만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조그만 중소기업이 그런 엄청난 일을 해낼 수 있겠느냐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해 12월 꿈은 현실로 다가왔다. 전 사장은 '하면 된다'는 추진력으로 시범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초로 RF시스템을 설치했다. 전 사장은 직원들이 회사의 주인으로,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북돋워 주는 일도 잊지 않는다. 조직생활이나 인생에서도 자기 중심에 서서 일을 처리하라는 원칙을 강조한다. 덕분에 철저한 자기 관리와 일정 관리를 통해 자기 삶의 주인으로 뛰고 있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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