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투신권 M&A회오리… 구조조정 급류

투신권 구조조정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내년 초부터 본격 시행되는 `간접투자 자산운용업법` 시행을 앞두고▲중소형 투신사간 인수ㆍ합병(M&A) ▲자산운용사의 투신운용사 전환 ▲외국계 투신사의 국내시장 진출 봇물 등 변화의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다. 22일 증권 및 투신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자산운용 역량 강화를 위해 다음달 내로 SK증권으로부터 SK투신운용을 인수하는 본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SK투신 지분인수를 위해 SK증권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아직까지 지분의 인수 규모 등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실사 등을 거쳐 이상이 없으면 다음달 안으로 계약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3~4개의 투신업체가 매물이 나와 있으며 적당한 인수자만 나타나면 언제든지 주인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자산운용사 및 투자자문사들도 투신운용사로의 전환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플러스자산운용은 다음달 말경 20억~30억원의 증자를 단행해 투신운용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현재 플러스자산운용의 자본금은 80억원으로, 수익증권 등 투신관련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현행 규정상 자본금 100억원이 넘어야 한다. 김기환 사장은 “최근 수탁액도 많이 늘어났고, 손익분기점도 넘어섰다”며 “증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몇몇 자산운용사들도 투신운용사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중이다. 현투증권 등 국내 전환증권사의 해외 매각과 외국계 투신사들의 국내시장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현투증권과 미국 푸르덴셜그룹의 매각 본 계약이 11월중으로 체결되면서 투신권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현투 매각 직후 한국투자증권ㆍ대한투자증권에 대한 처리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세계 최대 규모의 투신사인 피텔리티가 내년 초부터 국내영업을 시작한다는 방침 아래 금융감독원에 투신사 설립인가 신청을 내는 등 외국계의 국내 투신시장 공략도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푸르덴셜이 현투증권 인수와 동시에 제투증권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현재 푸르덴셜은 보유중인 제투증권의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경영권을 행사하는 것이 가능하며, 이 경우 별도의 계약 없이 계약서의 일부만 변경하면 사실상의 인수가 마무리된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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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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