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 풍향계] 물가상승 우려에 긴축 가능성 커

7월31일 발표된 산업 활동 동향을 보면 경기 둔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지표가 악화됐다. 우선 광공업생산은 시장 컨센서스보다 좀 더 낮은 전년동월비 6.7% 증가로 지난 달 8.7%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또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7개월 연속 하락,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5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과거 경제 둔화 시점에서 4개월 이상 두 지수가 동반 하락 했음을 감안할 때 지표상으로 경기 둔화가 뚜렷이 확인된다. 채권시장은 다시 경기 둔화에 대해 민감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한동안 주춤했던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다시 이어지면서 단기적으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 주에도 경기 둔화에 대한 심리가 채권 시장에 반영되며 대체로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한동안 금리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행사하던 물가 요인이 전부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비록 국제 유가가 고점이 확인된 후 하락하고 있으며 원자재 가격도 대체적으로 안정을 찾았지만 지난 유가 등락이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는 시차가 존재하며 하반기 예정된 공공요금 인상과 지난 금통위에서의 우려대로 물가 상승이 임금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올해 말까지는 지표상으로는 물가 상승 기대감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8월1일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만 해도 월 중 환율 안정과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높은 전년동월비 5.9%로 나왔다. 또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소비자 물가(근원CPI) 역시 전년동월비 4.6%로 98년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 향후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단기간에 쉽게 해소되기 어려우리라 짐작된다. 만약 물가 상승 기대감이 계속된다면 금통위에서 경기를 희생하더라도 정책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있고, 정책 금리 인상을 하지 않더라도 긴축적인 스탠스를 표명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유가하락에 따라 지난 금통위 이후의 금리 상승폭이 많이 되돌려졌으나 다가오는 금통위에서 현재가 아닌 미래시점에서 정책 판단을 할 경우 예상밖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대비해야 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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