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간 외교장관회담이 26일 서울에서 열리고, 한국과 미국, 일본의 국방장관이 31일 싱가포르에서 만나는 등 북핵 문제 대응을 위한 한반도 주변국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북한은 사실상 4차 핵실험 준비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19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방한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방한 중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청와대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해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를 협의할 방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왕 부장의 이번 방한이 양국간 전략적 소통 및 협력 관계를 더욱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또 이르면 내달로 관측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일정도 매듭지을 방침이다. 시 주석의 방한 일정이 확정될 경우 중국 국가주석이 취임 후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한 첫 사례가 돼 북한에 주는 압박감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한중이 꾸준한 경고를 보내온 만큼 시 주석 방한시 내놓을 메시지의 수위 역시 어느 때 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도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3차 아시아안보회의를 계기로 개최할 한미일 3국 국방장관 회담을 31일로 확정해 발표했다. 같은 날 한미 국방장관회담도 별도로 열릴 예정이다.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에서는 북한의 4차 핵실험 준비 동향 등 한반도 주변 안보상황을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한편 일본이 정찰위성 등을 통해 수집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정보를 한미일 3국이 공유하는 양해각서(MOU) 체결 문제도 의제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