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증시침체에다 수수료율 인하경쟁까지 겹쳐 경영난이 심화되자 명예퇴직 신청과 리서치센터 및 적자부문 인력 축소, 수익위주의 조직개편 등 전방위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나섰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증권이 최근 IMF이후 처음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대한투자신탁증권도 명예퇴직을 받기로 하고 구체적인 명퇴안을 마련, 이 달 중 시행키로 했다. 또 중소형사인 S사는 부사장급 임원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에 앞서 지난해 말 투자상담사를 대폭 줄였다.
증권사들은 이와 함께 수익성 위주의 조직개편과 적자점포 폐쇄 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최근 단행된 인사에서 임원급이던 리서치센터장을 팀장급으로 교체하는 등 리서치센터를 축소했고 삼성증권은 최근 리테일본부 소속인 투자정보팀을 투자전략센터로 개편, 지점수익에 연결될 수 있는 기능을 갖추도록 했다. 신영증권도 수익위주의 조직개편 차원에서 리서치센터의 업무 일부를 리테일사업본부 산하로 옮기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비용절감 차원에서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축소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회사사직으로 공백이 생긴 3명의 애널리스트 자리에 한 명만 보충했고 소형사인 H증권은 애널리스트 2명을 감원했다.
인력재배치도 한창이다. 중형사인 S사는 최근 리서치센터 일부 인력을 법인영업부로 발령낸 데 이어 일부 인원을 지점으로 재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을 추진했던 K사는 M&A가 지연되자 최근 리서치센터 인력 일부를 사이버마케팅팀으로 전보 발령냈다.
증권사들의 이 같은 인력 감원 및 재배치는 증시침체로 수익기반이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매각과 합병 등을 통해 대형화를 추진했던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M&A계획이 갈수록 지연되자 일단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내부조직축소부터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증권사들의 경영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애널리스트들 중 상당수가 이번 달 연봉협상에서 재계약을 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