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경착륙 우려 해명에도 불안 고조

리커창 "7.5% 성장률 달성 확신"

마쥔 인민銀 수석 이코노미스트 "거시적 경기부양은 필요 없어"

노무라 "3분기 中 성장률 7.2%"

中 사회과학원도 올 7.3%로 낮춰 대내외 비관적 전망 강도 높아져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높아지며 중국 당국이 서둘러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차이나데일리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을 방문 중인 리커창 중국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올해 중국 경제가 목표한 7.5% 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이날 함부르크에서 열린 중독 비즈니스리더회의에서 "여러 가지 요인이 중국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지만 7.5% 성장률은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의 마쥔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전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총회에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역설했다고 12일 중국 경제일보와 로이터 등이 전했다. 리 총리와 인민은행이 경기 경착륙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동시에 나선 셈이다.


마쥔은 "전체 중국 투자의 20%를 차지하는 부동산 거품은 부정적인 요인이지만 서비스산업, 특히 급성장하고 있는 인터넷·의료산업 등은 중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시장이 기대하는 거시적 경기부양 가능성에 대해서는 "과도한 자극은 필요 없다"는 말로 일축했다. 도이체방크 중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마쥔은 글로벌 투자은행의 중국 담당 가운데 중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던 대표적인 인물로 지난 2월 인민은행에 영입됐다.

관련기사



그는 "GDP 성장이 조금 둔화된다고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자극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불안정한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고용시장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마쥔은 국영기업과 지방정부, 그리고 부동산 부문에서 과도하게 자금이 조달됐다며 추가 대출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시장의 불안을 수습하려는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은 점점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중국 경제성장률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3·4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2009년 1·4분기 이후 가장 낮은 7.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증권과 바클레이스 등은 7.2%를 예상했다.

중국 내부에서도 성장률 목표 달성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은 10일 올해 성장률 전망을 7.4%에서 7.3%로 낮췄다. 리양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고정자산투자가 현재의 16%에서 내년에는 14.1%로 줄어들 것"이라며 "이에 따라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 전망치보다 더 낮은 7%로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 연구원은 다만 투자가 축소되며 그동안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과잉생산 문제가 일부 해소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통화정책 변화를 위해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났던 인민은행 총재는 같은 날 워싱턴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언급을 피하는 대신 위안화 국제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일부 국가들이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중국 위안화를 보유외환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