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삼성SDI, 대형 OLED '집안싸움'

TV용 OLED 시장 경쟁 가속화… 표준화 경쟁도 예고

삼성전자-삼성SDI, 대형 OLED '집안싸움' TV용 OLED 시장 경쟁 가속화… 표준화 경쟁도 예고 관련기사 • 삼성, 세계최대 40인치 능동형 OLED 개발 삼성전자가 19일 세계 최대 크기인 40인치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개발에 최초로 성공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대형 OLED 부문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삼성SDI간 `집안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게 됐다. 삼성전자의 이번 40인치 능동형 OLED 개발은 대형 부문에 대한 선점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돼 역시 독자적으로 대형 부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형제회사'삼성SDI와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게 됐다. 중.소형 OLED는 삼성SDI가 맡는 쪽으로 정리된 상태나 TV용으로 대표되는 능동형 대형 OLED 부문에서는 그동안 양사 모두 개별적으로 연구.개발 작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삼성전자는 `아몰포스 실리콘'(a-Si) 방식을, 삼성SDI는 `저온폴리 실리콘'(LTPS)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향후 대형화 양산이 임박할 경우 표준화 경쟁도 불가피하게 됐다. 이와 함께 차세대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는 OLED의 대형화 경쟁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며 수년내에 OLED TV 시대가 활짝 열릴지도 주목된다. OLED는 화질의 반응속도가 TFT-LCD에 비해 1천배 이상 빠른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로 두께와 무게도 LCD보다 3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대형화될 경우 PDP, LCD의 자리를 충분히 위협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LG의 경우 중.소형은 LG전자가, 대형은 LG필립스LCD가 각각 전담키로 그룹차원에서 원칙적으로 교통정리가 이뤄진 상태다. ◆삼성전자-삼성SDI, `대형 OLED 승자는 누구' = 아직까지 OLED 시장은 휴대폰용 중.소형 시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삼성, LG 등 국내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대형 부문에 공격적으로 진출, 경쟁이 본격 점화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5월 능동형(AM) 저분자 LTPS 방식으로는 세계 최대 사이즈인17인치 OLED를 개발했다. 이에 질세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대구에서 개막된 IMID(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시회) 에 `a-Si' 방식의 7인치, 14.1 인치 OLED 제품을 각각 출품, 대형 OLED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삼성SDI와의 `힘겨루기'가 이미 예고되기도 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올 1월 21인치를 내놓으며 세계 최대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삼성SDI도 한달 뒤인 지난 2월 30인치 이상 OLED 제작의 핵심기술인 SGS(SuperGrain Silicon) 기술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발표, 초대형 OLED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삼성SDI는 지난 달 1일자로 자회사였던 삼성OLED를 흡수합병, OLED사업을 모회사의 주력사업으로 격상시켰으며 이와 관련, 김순택 사장도 "AM OLED를미래 신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혀왔다. 그러자 삼성전자는 이번에 기존 개발 최대 사이즈(21인치)를 20인치 가량 상회하는 40인치 능동형 OLED 개발에 성공, `OLED 대형화의 최강자'임을 다시 대내외적으로 과시했다. 특히 이번 40인치 개발은 4세대 유리기판에서 생산됐다는 점에서 향후 4세대 이상 대형기판에서 낮은 원가로 고품질의 제품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모두 대형 능동형 OLED가 아직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지않은 상태여서 현재로서는 양산 여부를 단정짓기 힘들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치고 있지만 양사 모두 이 부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이며 한치의 양보도 없는 `일전'을 벌이고 있다. 더욱이 삼성전渼?`a-Si'을, 삼성SDI는 `LTPS' 방식을 적용, 방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향후 표준화 경쟁에서도 양사는 맞붙게 됐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당분간 `a-Si' 방식을 주로 적용하겠지만 기술의 진화과정에서 적용 방식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단정하기 이르다"고 전했다. ◆`LTPS' 對 `a-Si'..한-일 주도권 다툼 `격화' = OLED는 기판종류에 따라 `저온폴리 실리콘'(LTPS)과 `아몰포스 실리콘'(a-Si) 방식으로 나뉜다. `LTPS 진영'에는 삼성SDI, LG, 소니, 산요-코닥 합작사인 SK디스플레이 등이, a-Si 진영'에는 삼성전자, 세이코 엡슨 등이 속해 있다. `LTPS'는 수명이 길고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대형화가어렵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a-Si' 방식은 기존 LCD 라인을 이용해 추가 비용이 들지 않고 대형화는 쉽지만 화질, 수명에서 상대적으로 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본격적인 OLED 양산 시점이 임박하면 양대 진영간 표준화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OLED 시장점유율은 삼성SDI 40%, 일본 파이어니어 25%, 대만 라이트 디스플레이 33% 등으로 한-중-일 3사가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더해 휴대폰 고급화 추세와 맞물려 OLED의 휴대폰 내.외부창용 채용이빠르게 확산되면서 일본의 소니, 세이코엡손, TMD, 대만의 옵토테크, 한국의 삼성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효성, 오리온전기 등도 가세하고 있다. 특히 일본업체들은 LCD에서 한국업체들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아픔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대규 모 투자 및 신제품 출시로 맞서고 있어 앞으로 한.일간 쟁탈전이 심화될 전망이며 능동형 대형시장이 본격 열릴 경우 업체간 전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것으로 보인다. 한편 작년 10월 LG필립스LCD도 LG전자와 공동으로 LTPS 방식으로는 세계 최대인20인치 와이드형 AM OLED를 개발, 업계간 대형화 경쟁은 가속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입력시간 : 2005/05/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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