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축사와 기술자, 건축공학과 교수들의 모임인 대한건축학회가 '리모델링 수직증축시 안전성에 문제없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리모델링 수직증축을 둘러싼 공방이 재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대한건축학회는 '리모델링 수직증축 검증결과 발표회'를 열어 "현재 적용 가능한 건축 공법을 활용할 경우 3개 층까지 수직증축을 해도 안정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지진에 취약한 노후 아파트의 내진 보강을 위해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연구를 수행한 이원호 광운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학회 차원에서 제시하는 층수별 구조 보강 가이드라인을 따라 구조를 보강하면 3개 층까지 건물을 증축해도 안정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또 "아파트 기존 내부 벽체를 경량 칸막이 재질로 바꾸는 등 벽체와 마감재를 가볍게 함으로써 건물 하중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가 안전성 문제와 재건축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리모델링 수직증축 불가 입장을 고수하면서 '아파트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안'은 6개월이 넘도록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이형욱 1기 신도시 리모델링연합회 회장은 "전문 기관 검증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입증된 만큼 재산권 침해 소지가 있는 수직증축 반대 입장은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정윤 한국리모델링협회 사무처장 역시 "주민 부담을 줄이면서 기존 아파트의 내진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수직증축이 최선의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