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GM 3월1일 쉐보레 공식 출범… 업계 반응 엇갈려

수입차 "거리감 줄어들 것"<br>현대차 "내수 입지 더 강화"


올해 초 '대우' 브랜드와의 결별을 선언한 GM대우가 3월 사명 변경과 함께 쉐보레 브랜드를 전면 도입하기로 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수입차 업계는 GM대우의 쉐보레 도입이 수입차와 국내 소비자들의 거리감을 좁혀 수입차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현대ㆍ기아차는 국내 유일 토종 브랜드로서의 프리미엄을 토대로 내수시장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GM대우는 3월1일부터 '한국GM'으로 사명을 공식 변경하는 한편 GM의 글로벌 브랜드인 '쉐보레'를 회사의 대표 브랜드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국내에서 생산, 판매되는 한국GM의 모든 차량(알페온ㆍ다마스ㆍ라보는 제외)에는 기존의 'GM대우' 마크 대신 쉐보레 엠블럼이 새로 적용된다. 이에 대해 수입차 업계는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GM의 쉐보레 엠블럼을 단 차량들이 전국을 누비게 되면 자연스레 수입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더욱 친숙해질 수 있다는 것. 지난해 국내에서 8.1%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GM대우의 차량이 모두 쉐보레 브랜드로 갈아입을 경우 수입차를 바라보는 한국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의 폭은 기대 이상으로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은 "최근 수입차 판매가 많이 늘었지만 아직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입차에 대한 거리감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GM대우의 쉐보레 도입은 이 같은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대우 브랜드 폐기로 현대ㆍ기아차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래수 현대차 국내마케팅실 부장은 "수입차가 과거에 비해 많이 대중화됐다고 하지만 국산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지닌 고객들의 수요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GM대우의 브랜드 교체가 내수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9일 열린 '올란도' 신차 발표회에서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이 "쉐보레는 한국이다(Chevorlet is Korea)"라고 강조한 것 역시 아직 미국 자동차 브랜드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국내 소비자들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GM대우의 사명과 브랜드 교체를 계기로 본격적인 브랜드 경쟁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생산되지만 수입 브랜드를 달게 되는 GM대우 차량의 판매가 늘어날 경우 사실상 수입산과 국산의 경계 자체가 모호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젠 국적보다는 브랜드 자체의 품질로 승부하는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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