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관절염 “추위오면 더 시큰시큰“

70을 바로 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사업전선에서 왕성하게 뛰고 있는 김 모(68)씨. 주말이면 친구들과 등산을 즐겨왔던 그였지만 몇 주일 전부터는 출근도 하지 못한 채 집 밖 출입을 삼가는 신세가 됐다. 이유는 바로 초겨울까지 잠잠했던 관절염이 심해졌기 때문. 일주일전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한파가 왔을 때는 엄청난 통증을 경험했다. 지금은 다소 덜해졌지만 당시에는 너무 아파 보행마저 힘들었다. 이처럼 추운 날씨가 계속되는 겨울철에는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난다. 강동가톨릭병원 장종호 박사팀이 지난해 월별 환자수를 조사한 결과 관절염 외래환자 2만3,307명 중 11월에 병원을 찾은 환자는 2,802명으로 가장 많았다. 겨울철인 11월~2월 사이 환자 수는 2,500명을 넘어 다른 계절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장종호 박사는 겨울철에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수가 급증하는 것은 낮은 기온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관절염은 더위ㆍ추위ㆍ습기 등에 민감한데 특히 추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추위 그 자체만으로도 관절통을 유발하며 찬 기온으로 기압이 올라가 관절 주위를 싸고 있는 근육과 신경이 수축하게 되면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장 박사에 따르면 이처럼 통증이 심할 때는 적절한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선 외출 시에는 관절 부위를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차가운 곳에 직접 닿을 시에는 통증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통증이 올 때 류마티스 관절염이라면 냉찜질을, 퇴행성 관절염은 따뜻하게 찜질을 해서 관절근육과 신경의 긴장을 풀어준다. 통증이 가라앉는 사이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함으로써 뭉쳐진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관절염은 초기ㆍ중기ㆍ말기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초기 관절염은 관절연골 재생주사가 적당하다. 관절연골 재생주사는 닭 벼슬과 미생물 등과 같은 자연성분 소재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다. 초기 때 관절연골 재생주사를 5∼10회 맞으면 통증이 깨끗이 사라지고 염증이 제거될 뿐만 아니라 연골 변성도 막을 수 있다. 초기를 지나 중기가 되면 관절경수술을 선택할 수 있다. 관절경 수술은 피부를 1cm 미만의 작은 크기로 절개해 두 개의 관절경을 넣어 검사와 함께 수술까지 할 수 있다. 다른 부위 손상을 적게 해 흉터가 거의 없으며 국소마취 영향으로 회복기간이 짧다. 관절경수술로는 장 박사가 처음 시도, 놀랄만한 통증 완화효과를 보여주는 `관절 스케일링 시술`이 있다. 이 수술은 치아를 스케일링 하듯 관절 내 망가진 부위를 깨끗하게 함으로써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깨끗이 개선한다. 관절염 악화를 막아주는 시술로 많은 환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부분적인 연골 손상이라면 `반치환술`을 시도할 수 있다. 인공슬관절 전치환술보다 절개 부위가 작아 출혈이 적고 감염 위험성이 적으며 뼈 손상도 많지 않다. 수술 후 2∼3일이면 일상 활동을 할 수 있다. 문제의 부위만 치료하기 때문에 입원기간도 짧다. 마지막으로 말기에 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는 인공관절수술이 있다. 인공관절수술은 관절염으로 손상된 연골을 갉아내 인공관절로 바꿔주는 치료법이다. 최근 장 박사팀은 새로운 한국형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해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여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존 인공수술은 의료 선진국인 미국이나 유럽의 인공 관절로 한국 환자에게는 맞지 않아 몇 가지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그러나 장 박사팀이 한국 체형에 맞는 한국형 인공관절을 개발함으로써 이 같은 단점들을 극복했다. 장 박사는 추위로 운동을 멀리하게 되는데 자신의 관절을 위해 하루에 10분 정도는 꼭 근력운동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관련기사



박상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