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풍요로운 나라로 핀란드가 꼽혔다고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영국 런던 소재 싱크탱크인 레가툼 그룹이 고안한 '레가툼 번영 지수'에 따르면 핀란드는 재정적으로는 물론, 민주주의와 통치력 등 질적으로도 가장 풍요로운 나라로 선정됐다. 핀란드는 이 평가에서 지난해 3위에서 1위로 두 계단 올랐고 스위스,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짐바브웨는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으며, 수단과 예멘도 최하위권에 속했다. 상위 20위권 국가 가운데 80%는 북미와 유럽대륙 국가였고, 이중 미국이 영국과 독일, 프랑스보다 높은 9위를 차지했다. 레가툼 그룹은 이번 순위를 매기는 데 물질적인 부뿐만 아니라 건강과 자유, 안보, 정치적 지배력 등 질적인 면도 두루 고려했다고 밝혔다. 올해 레가툼 번영 지수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브릭스(BRICs) 국가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와 브라질의 번영 지수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데 반해, 중국과 러시아는 지배력과 정치적 자유 부문에서 이들보다 뒤처진 점수를 받았다. 레가툼의 윌리엄 인보덴 박사는 "브라질과 인도가 좀 더 긍정적인 조짐이 보이고 있고 러시아와 중국에서는 경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법치와 투명성, 책임성 등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는 격언이 무색할 정도로 빈국일수록 돈이 만족감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