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코스닥기업 첫 DIY형 CB발행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최근 투자은행의 자문없이 스스로 자금조달ㆍ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하는 DIY(Do It Yourself)형 거래가 붐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직접공모를 통한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하는 기업이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자네트시스템(32050)이 6월에 주간증권사와 인수사없이 직접공모를 통해 4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할 예정이다. 자네트시스템이 이번에 CB발행에 성공할 경우 비용절감을 노린 중소기업들에게 직접공모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자네트시스템은 오는 6월10일 청약과 납입을 동시에 실시, 청약단계에서부터 납입업무까지 모든 IB(인수)업무를 회사가 직접 처리할 계획이다. 발행예정 금액에 청약금액이 모자랄 경우엔 청약된 금액만큼만 전환사채를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서성일 자네트시스템 회계팀장은 “주간 증권사를 끼고 전환사채를 발행할 경우 시간과 비용 등이 지나치게 허비되는 경우가 있다”며 “전환사채 발행업무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회사에 있는 만큼 직접공모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자네트시스템의 DIY형 전환사채 발행 성공에 대해 부정적이다. 이는 자네트시스템이 지난 5월26일에도 청약미달로 CB발행에 실패한 사례가 있는데다, 일반공모라고 하지만 회사측에 의해 청약ㆍ납입이 모두 이뤄져 자칫 공정성에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한 증권사 IB팀 관계자는 “제3자 배정과 같은 사모의 경우 회사측이 직접 IB업무를 챙기는 것이 가능하지만, 일반공모의 경우는 공정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하지만 자네트시스템의 이번 직접공모를 계기로 소규모 증자ㆍ유가증권발행ㆍ인수합병의 경우 여의도를 거치지 않고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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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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