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IBM·HP 나와라" 도전장
저사양 성공발판 고사양 비중 대폭늘려
저가 전략 내세워 IBM·HP등에 '도전장'
세계 2위 컴퓨터업체 델이 기업용 서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나서면서 기존 선두 업체 IBM과 휴렛팩커드(HP)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델은 그동안 저사양 서버 시장에서 거둔 성공을 발판으로 수익성이 높은 고사양 서버 판매 비중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그동안 PC 사업에만 집중해온 델은 지난 99년 처음 기업용 서버시장에 진출, 현재 저사양 서버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는 등 신규 사업 진출에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델 특유의 비용절감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델은 PC 업계 전반에 극심한 불황이 불어닥친 지난 2년 동안에도 소매 유통을 없애고 온라인 판매로 전격 대체하는 방법으로 원가를 대폭 절감, '나홀로 흑자'를 기록한 기업으로 등장했다.
이런 비용절감 전략을 기업용 서버 생산에도 적용, 유통과정을 최소화 하고 철저한 공급자망관리(SCM) 등을 통해 경쟁업체들이 감히 엄두를 못내는 가격 경쟁력을 키웠다는 것.
고사양 서버 생산에 있어서도 델은 클러스터링 기술을 이용한 저가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클러스터링 기술이란 저사양 서버 여러 대를 연결해 고사양의 성능을 구현하는 기술로, 리눅스 클러스터링 기술을 이용할 경우 기존 IBM이나 휴렛팩커드 유닉스 서버 가격의 최대 10분의 1까지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저사양 서버시장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고사양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는 없다"며 델의 고사양 서버시장 진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고사양 기업용 서버 판매가 단순히 하드웨어 제조기술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관련 소프트웨어 및 정보기술(IT) 컨설팅 서비스 노하우 등 제반 기술이 따라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마이클 델은 "IT 서비스 사업과 관련해 델은 파트너십 정책을 기조로 하고 있다"며 "관련 업계 선두 기업인 EDS 등과의 제휴로 문제점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델은 자체 IT 서비스 인력도 최근 8,000명으로 증원하는 등 IT 서비스에 대한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리고 있다.
김창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