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홈쇼핑 히트상품 해외서도 잘나가네

中·대만등 현지화 전략 힘입어 언더웨어·스팀다리미등 인기몰이

중국 동방CJ의 쇼호스트가 방송에서 피델리아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CJ오쇼핑

CJ오쇼핑의 언데웨어 상품기획자(MD)들은 지난해 초 중국 상하이에 있는 합작법인 동방CJ에서 실시된 '피델리아' 론칭 방송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한국과 중국의 시장 차이 때문에 성공 여부를 반신반의했지만 결과는 첫 판매방송에서 준비한 1,000세트가 모두 매진된 대성공. 피델리아는 지난해 중국에서만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TV홈쇼핑의 히트상품들이 국내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홈쇼핑에 데뷔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지난해 자체브랜드(PB) 언더웨어 피델리아의 중국 홈쇼핑 진출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6개월간의 시장조사를 거쳐 상품을 기획했다. 피델리아는 지난 2001년 국내 론칭 이후 매년 히트상품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인기 제품. 피델리아 담당 MD들은 중국 소비자에 맞춘 적절한 현지화 전략을 준비했다. 이를 위해 여성용 브라의 75A, 80B를 메인 사이즈로 구성하는 한국과 달리 75B컵을 메인 상품으로 가장 많이 준비하는 한편 여성스런 장식을 선호하는 중국 고객들을 겨냥해 세밀한 케미컬 자수나 여성스러운 플라워 모티브 장식을 늘렸다. 김태경 CJ오쇼핑 MD는 "중국 여성들의 니즈를 반영해 '섹시&럭셔리'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하게 인식시키는데 성공했다"며 "최근에는 물량이 달려서 국내 재고를 중국에 먼저 공수할 정도"라고 말했다. 침구 '에데니스' 역시 국내 히트에 이어 중국에서도 사랑을 받은 대표적인 사례. 지난해 선보인 '클래식 오리털 다운 이불'은 868위안(한화 14만7,000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동방CJ에서 2개월간 총 8,000세트가 판매됐으며 '로즈부케 순면 침구세트(398~468위안)'도 석 달간 1만세트 이상이 팔렸다. GS샵이 중국 충칭에 설립한 충칭GS쇼핑에서는 한경희 생활과학의 '한경희 스팀다리미'가 현지인들의 선호 속에 지난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GS샵 관계자는 "중국은 우리나라처럼 전업주부의 개념이 없고 여성들도 거의 일을 하기 때문에 가사노동 시간을 줄여줄 수 있는 스팀다리미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초여름부터 40도를 넘나드는 충칭의 기후 특성상 음식물 부패를 막아주는 '락앤락 밀폐용기'도 충칭GS쇼핑의 인기상품이다. 롯데홈쇼핑의 대만 합작법인 모모홈쇼핑에서는 롯데홈쇼핑 히트상품인 '매직스 보정웨어'가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매직스 보정웨어의 공급업체인 미쉘베이스는 올해 리뉴얼 제품을 롯데홈쇼핑에 먼저 선보인 후 대만 모모홈쇼핑에 20억원 어치를 공급할 계획이다. 서승범 미쉘베이스 대표는 "한류 붐이 일고 있는 대만에서 한국 상품의 인기는 실로 대단하다"며 "대만에서의 성공에 이어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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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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