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인민은행, 5대 은행에 84조원 공급] 18일부터 대규모 저리자금 대출 돌입… 기업·가계에 연내 4000억유로 공급

■ ECB 부양책은

10월 ABS·커버드본드 매입… 수출 늘고 물가 상승 등 효과


유럽중앙은행(ECB)이 18일(현지시간) 디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대규모 저리자금 대출 실행에 돌입한다. 이번에 풀리는 돈은 지난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하와 함께 발표한 4,000억유로 규모의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1차분으로 약 1,700억유로(약 228조원)가 기업과 가계 대출 용도로 시중은행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내년 말까지 실시될 총 6차례의 TLTRO는 물론 다음달로 예정된 자산유동화증권(ABS) 매입과 커버드본드 매입 등 ECB가 추진하는 부양책들의 성패를 가늠할 방향타가 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유로존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팽배한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회의론이 번져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가 18일에 실시하는 1차 TLTRO 입찰을 통해 유로존 경기를 회생시키기 위해 준비한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의 성과가 시험 받게 된다고 16일 보도했다. TLTRO는 ECB가 유로존 은행들의 민간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한 부양책으로 기업과 가계 대출에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저리의 4년 만기 자금을 시중은행들에 빌려주는 것이다. 금리는 ECB 기준금리(0.05%)에 0.1%포인트를 얹는 수준으로 대출기간에는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FT에 따르면 ECB는 이달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총 4,000억유로를 공급하고 이후 내년 말까지 네 차례의 추가 대출과 ABS 매입 등을 통해 내년 말까지 총 1조유로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최근 블룸버그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18일 1차 입찰은 1,740억유로, 12월 2차 입찰은 1,670억유로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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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는 앞서 2011년 말에도 기존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으로 1조유로를 은행권에 공급했으나 당시 은행권은 저리자금을 기업이나 가계에 풀기보다는 고금리 투자로 수익을 올리는 데 치중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ECB는 이번에 저금리로 푸는 돈을 민간대출에 국한시키고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 자금을 조기 상환하도록 함으로써 시중에 돈이 돌아가게끔 했다.

FT는 TLTRO를 통해 시장에서 ECB의 금융완화 의지가 확인되면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존 수출이 증대하고 인플레이션이 오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8월 현재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5년 만에 최저 수준인 0.3%까지 떨어진 상태다. 노무라증권의 닉 매슈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것이 ECB 정책의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유로존 경기가 침체의 기로에 선 상황에서 은행들의 자금수요가 얼마나 클 것인가 하는 점이다. 매슈 이코노미스트는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 유로존 주변국 은행들은 TLTRO를 적극 이용하려 할 수 있지만 주요국 핵심 은행들이 나설지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의 직접 자산매입과 달리 TLTRO는 은행의 자금수요에 따라 자금 공급량이 결정되기 때문에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고조되는 유로존 경기 여건에서 은행들의 민간대출 대폭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럽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민간 부문의 자금수요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며 "TLTRO 이용이 부진할 경우 시장에서 ECB의 정책 수완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 등도 TLTRO로 조성된 자금이 앞으로 만기도래하는 기존 LTRO를 차환하는 데 쓰일 것이라며 실물경제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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