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객선 침몰 대참사] "살아와라" 숨죽인 대한민국… 행사·축제 올스톱

정치권서 스포츠계까지 일정 줄줄이 취소·연기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로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하자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겼다. 정부와 민간 가리지 않고 예정됐던 축제나 야외행사 등의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며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정치권 역시 코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 준비나 국회 일정을 올스톱한 채 생존자 구조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이틀째인 17일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예고했던 축제나 야외행사 등의 일정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서울시는 당초 18일로 예정했던 '4·19 혁명 국민문화제'의 전야제를 취소했다. 록페스티벌과 풍물패 공연, 1960년대 거리 재현 퍼레이드로 이뤄질 행사가 대형 참사로 슬픔에 잠긴 현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20일로 계획했던 광화문 희망나눔장터와 다문화축제도 취소했다.

전남 순천시 역시 오는 20일 순천만정원 개장에 앞서 19일 오후에 열 예정이었던 개막식을 취소했고 경기 용인시도 18∼20일 개최할 예정이던 '제2회 용인에버 벚꽃축제'를 취소했다. 고려산 진달래 축제 전야제, 고인돌 문화 축제(이상 인천), 춘덕산 복숭아꽃축제(경기 부천), 통합청주시 출범 준비사항 브리핑(충북 청주), 용인에버 벚꽃축제(경기 용인) 등 전국의 축제나 일정도 전면 취소되거나 규모가 축소됐다.


여야 정치권 역시 50일도 채 남지 않은 6·4 지방선거 경선 일정과 선거 운동은 물론이고 국회 상임위 활동도 중단했다. 지방선거 주자들 역시 대외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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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지방선거와 관련된 공식 일정은 물론이거니와 문자발송·명함돌리기·여론조사 등을 모두 중지시켰고 18일 대전시장, 20일 대구시장·강원지사 후보 경선도 연기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시도당에 지방선거 관련 선거사무소 개소식, 명함돌리기 등의 선거활동을 잠정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27일로 예정된 경기지사 경선 일정도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에게 신중한 발언과 처신을 주문하는 동시에 골프 및 음주 자제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여야는 4월 임시국회의 상임위 일정도 줄줄이 순연하기로 했다.

교육계·법조계·문화계·스포츠계 등도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피해 당사자인 교육계는 각종 행사와 기자회견 등을 연기·취소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16일 오전부터 자율형사립고와 시간선택제 교사제 폐지를 요구하는 지도부 철야농성을 시작했으나 곧 중단한다고 밝혔다. 희망먹거리네트워크도 당초 17일 오전 광화문에서 진행하려던 급식 관련 캠페인과 기자회견을 취소했으며 평등학부모회 역시 같은 날 교육부 앞에서 예정했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사법부의 경우 1년 중 가장 큰 행사인 4월21일 법의 날을 앞두고 전국 18개 지방법원에서 열기로 했던 '열린 법정(오픈 코트)' 행사를 축소하거나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김진태 검찰총장 역시 당분간 회식이나 행사 개최를 자제할 것을 일선 검사들에게 요청했다.

가요계와 방송계·영화계도 음원발매 및 제작발표회·언론시사회 등의 행사를 미루며 자숙하는 분위기를 유지했다. 스포츠계 역시 프로야구 등의 경기에서 과도한 응원을 자제하고 '무응원'으로 경기를 여는 등 애도 분위기에 동참했다. 프로축구 2부 안산경찰청 축구단은 20일 홈경기를 무기한 연기하며 "연고 지역 학교인 단원고에서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현 상황에서 홈경기를 치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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