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AT&T 중역 줄줄이 사표

◎해외담당 사장 팔로티·카드사장 헌트 등/재정담당CFO 밀러씨도 최근 회사떠나【뉴욕=김인영 특파원】 미국 최대 전화회사인 AT&T의 고위임원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AT&T의 재정담당 최고책임자(CFO)인 리처드 밀러씨가 느닷없이 사표를 냈다. 취미인 등산을 즐기고 젊고 활력이 있는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게 회사를 떠나는 이유였다. 그는 로버트 앨런 회장, 존 월터 사장과 함께 AT&T 3인방의 한사람으로, 지난해 AT&T가 장거리 전화분야에 전념하기 위해 설비생산부문을 루센트 테크놀로지사, 컴퓨터 부문을 NCR로 독립시켜 분할했던 책임자였다. 그는 루센트 테크놀로지사의 사장으로 임명되지 못하고 알렉스 맨들 전 사장 후임으로 지명되지 못한 것 등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던 것으로 미국의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밀러씨의 퇴사에 앞서 지난 18개월동안 AT&T의 주요중역들이 잇달아 스스로의 일자리를 찾아나섰다. 지난해 7월 해외담당 사장이었던 피어 팔로티씨가 사표를 낸데 이어 지난해 8월 사장이었던 맨들씨는 고액의 보너스를 받고 중소 하이테크업체의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10월에는 계열사인 AT&T 유니버설 카드 사장이었던 데이비드 헌트씨가, 12월엔 소비자담당 사장이었던 조셉 나치오씨가 각각 다른 일자리를 찾았다. 앨런 회장은 오른팔이었던 맨들씨를 떠나 보낸후 지난해말 인쇄업체를 운영하던 월터씨를 새 사장으로 임명했지만, 고위 임원들의 연쇄 사표를 막는데 실패했다. MCI·스프린트사등과의 가격인하, 베이비벨(지역전화회사)의 장거리시장 진입으로 시달리고 있는 AT&T는 안팎의 시련을 겪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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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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