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이용자에게 주는 혜택에서 한국 소비자는 제쳐놓고 제품 가격은 두 배 가량 비싸게 받아 한국 시장과 이용자들을 경시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지난해 6월부터 미국을 비롯한 세계 9개국에서 e메일 서비스 ‘핫메일’의 기본 저장용량을 250MB(메가바이트)로 늘려주고 있으나 한국에 대해선 현재까지도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나라별 온라인 광고시장 크기와 핫메일 이용자수에 따라 순차적으로 용량확대를 적용하고 있다는 게 MS의 설명이지만 한국이 세계최고의 ‘인터넷 강국’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이들 9개국 중 스페인(약 4,200만명), 캐나다(약 3,000만명), 호주(약 2,000만명) 등은 한국보다 인구도 적다.
MS는 되레 휴대폰 메신저 서비스인 MSN 모바일 메신저에 월 3,000원을 내고 가입하면 핫메일 용량을 확대해 주겠다고 발표해 국내 이용자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MS는 또 프로그램심의조정위원회 조사결과 국내에서 ‘윈도 XP 프로’ 등 주요 소프트웨어(SW) 6가지를 미국보다 평균 90% 가량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나 “한국 소비자는 MS의 봉(鳳)이냐”는 불평을 사고 있다.
한국MS 관계자는 “용량 확대가 이뤄진 9개국보다 한국의 핫메일 이용자수가 더 많다면 본사가 한국에도 적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프로그램심의조정위의 가격비교는 양국시장의 근본적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이와 관련한 입장을 정리해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