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용평가 대상업체 부도율이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자적격등급 업체의 부도율이 크게 높아져 신용평가에 대한 불신 우려를 낳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ㆍ한국기업평가ㆍ한신정평가 등 3개 신용평가사들이 총 920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평가한 결과 평균 부도율(부도업체/평가대상업체)이 2008년의 2.5%에서 2009년 3.8%로 높아졌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부도업체가 35개로 전년(22개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신용평가 대상 기업은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업체로 2개 이상의 신용평가회사에서 평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투자적격등급인 BBB급에서 부도가 많이 일어나 평가의 신뢰성을 크게 떨어뜨렸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BBB급의 부도율은 7.4%로 전년(0.9%)에 비해 8배 이상 높아졌다. 한편 BB 이하 투기등급의 평균 부도율은 12.0%에 달했다.
금융투자협회는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건설업체들의 워크아웃으로 BBB 등급에서도 부도가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